[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경기 남부 집값 상승과 서울 강남권 가격 조정이 맞물리면서 상급지 갈아타기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거주자의 강남3구 부동산 매수는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송파구만 증가하며 수요가 집중됐다. 분당·동탄 등에서 기존 주택의 자산가치가 높아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좋은 송파구가 서울 진입의 주요 선택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서울 송파구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26cc509d1b1c5.jpg)
16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 현황에 따르면 올해 1~9월 경기도 거주자의 강남3구 매수인은 411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송파구 매수인은 19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44명보다 155명(8.4%) 증가했다. 반면 강남구는 1307명에서 1201명으로, 서초구는 1173명에서 915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경기 거주자의 강남3구 매수에서 송파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2.6%에서 올해 48.6%로 6.0%포인트(p) 확대됐다. 강남3구 전체 매수인은 같은 기간 4324명에서 4115명으로 4.8% 줄었지만 송파구만 증가하면서 경기권 수요가 상대적으로 집중된 것이다.
분당 589명 최다…경기 동남부 송파 매수 집중
경기 지역별로는 분당 거주자의 강남3구 매수가 가장 많았다. 올해 1~9월 성남시 분당구 거주자 589명이 강남3구 부동산을 매수했다. 성남 수정구 300명, 하남시 271명, 용인 수지구 270명, 수원 영통구 244명, 남양주시 213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3구 집합건물 매수인이 많은 경기 상위 5개 지역은 모두 남부·동부권에 집중됐다.
화성시 전체 매수인도 지난해 237명에서 올해 297명으로 25.3% 늘었다. 이 가운데 동탄 지역 거주자는 올해 2~9월에만 199명이 강남3구 부동산을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성시는 지난 2월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기존 동탄1~9동을 관할하는 동탄구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이번 집계에서는 행정구역 개편 이전인 1월을 제외하고 2~9월 매수인만 반영했다.
송파구로 향한 매수 수요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경기 동남부에 집중됐다. 분당 거주자가 231명으로 가장 많았고 하남 210명, 성남 수정구 194명, 화성시 전체 151명, 용인 수지구 124명, 수원 영통구 117명 순이었다. 위례신도시와 하남 등 송파구 인접 생활권을 중심으로 매수인이 분포하면서 경기 남부의 서울 진입 경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분당·동탄 집값 10%대 상승…신고가에 갈아타기 관심
이러한 흐름은 경기 남부 주택가격 상승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기존 주택의 가격이 오르면 매도 시 확보할 수 있는 자금도 늘어나 서울 상급지로 이동하는 데 필요한 추가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남부에서는 반도체 산업과 일자리 수요, 분당의 재건축 기대감 등을 배경으로 주요 주거지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올해 9월 동탄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6%, 분당구는 11.7% 상승했다. 용인 수지구도 15.4%, 수원 영통구는 10.2% 올랐다. 동탄구의 3.3㎡당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2396만원에서 2770만원으로 374만원 높아졌다. 이를 통상적인 전용 84㎡ 아파트 공급면적 34평에 적용하면 약 1억2700만원 상승한 수준이다.
주요 단지에서는 종전 최고가를 수억원 웃도는 신고가 거래도 잇따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분당 백현동 '백현마을2단지' 전용 84㎡는 지난 7월 28억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인 25억6000만원보다 2억4000만원 올랐다. 동탄 여울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도 6월 22억2500만원에 거래돼 종전 최고가 19억8000만원을 2억4500만원 경신했다.
![서울 송파구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e721d3bf944b6.jpg)
반면 강남권 집값은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는 0.35%, 서초구 0.27%, 송파구가 0.21% 각각 하락했다. 경기 전체 아파트값은 0.26% 오르며 약 4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 분당, 동탄 등에서 상급지로 이동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분당과 동탄에 거주하고 있는 40·50대가 송파구 신천동 일대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사례가 확인됐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분당에 거주하는 수요자들이 송파구 아파트 매수를 문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들 지역 집값이 오르면서 기존 주택을 매도하고 송파로 갈아타려는 분위기다”며 “이쪽도 가격대가 높은 만큼 기존 집을 팔아 확보할 수 있는 자금과 추가로 필요한 금액을 비교하면서 매수 여부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인근 또 다른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삼성전자 임직원으로 추정되는 40대 부부는 최근 동탄에서 잠실동, 신천동 일대에 매수 가능한 매물을 문의 했다”며 “강남권에서는 가격 접근이 그나마 괜찮고 자녀가 있는 경우 교육 등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아직 매수로 이어지지 않고 관망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경기 남부 주택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향후 관심은 실제 매도·매수 계약이 서울 핵심지로 얼마나 연결되는지에 쏠린다. 특히 송파구를 중심으로 확인된 매수 흐름이 향후 강남·서초 등으로 확대될지가 상급지 이동의 주요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당과 동탄 등 외곽지 자산 가치 상승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1주택자들이 자녀 교육과 장기적 자산 방어를 위해 상급지로 진입하려는 갈아타기 수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나광국 기자(nkk118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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