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68eb896b41111.jpg)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퇴임 임원들의 고문·자문역 재취업 문제를 지배구조 개선안에 반영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금융위원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지배구조 개편안에 그림자 형태로 숨어 있는 부분들도 추가적으로 협의해 보완하겠다"며 "실무선에서 협의하고 있고 마지막 단계에서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지주 퇴임 임원들의 재취업 관행을 두고 "금융회사 경영진이 바뀌지 않고 고인물을 넘어서 진짜 썩은 물이 되는 수준까지 됐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8개 금융지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금융지주에서 퇴임한 뒤 그룹 내 고문·자문역 등으로 재취업한 임원은 6개 지주에서 총 3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에게 책정된 연간 보수 기준 합계는 약 57억원이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BNK금융 9명, 신한금융 7명, JB금융 5명, 우리금융 4명, iM금융 3명 순이었다.
김 의원은 고문·자문역 상당수가 금융회사지배구조법상 임원에 해당하지 않아 보수와 실제 수행 업무 등이 공시되지 않는 점을 문제 삼았다. 책무구조도에 이름이 올라가지 않아 경영진 책임 체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KB금융은 퇴임한 지주 임원 10명 전원을 경영자문역으로 위촉했다.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은 퇴임 이후 연간 4억원의 보수를 받는 경영자문역으로 활동했다. 다른 퇴임 임원들에게도 퇴임 당시 기본급의 일정 비율을 보수로 책정했다.
우리금융은 내부 규정에 특임연구위원 직책을 마련해 퇴임 임원들을 위촉한 사례가 거론됐다. BNK금융에서는 퇴임한 사외이사들이 계열사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사례도 지적됐다.
김 의원은 "단순한 내부 인력 교류라고 볼 수 없다"며 "퇴임 임원 예우와 지주 회장 측근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결국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역시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잘못된 경영 판단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 특히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관련 사안을 계속 살펴보고 있다"며 "고문 제도의 운영 방안에 대한 개선까지 포함해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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