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d29f55d10eef4.jpg)
[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서울 목동·여의도 주요 재건축 시공권이 잇달아 확정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행보가 용산으로 확대되고 있다. 용산역 주변 개발에 따른 입지적 가치와 후속 정비사업을 겨냥한 움직임이지만 공사비 부담이 커지면서 사업성을 따진 선별 수주가 두드러지고 있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강로·숙대입구역세권에서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이며 서계통합구역에서도 사전 수주 활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6일 여의도 시범아파트, 현대건설은 18일 목동10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예정 공사비만 각각 2조2685억원, 2조6135억원 규모다. 이들 건설사가 서울 핵심 사업지에서 수주 실적을 쌓는 가운데 용산에서도 시공사 선정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다.
시공사 선정이 가장 임박한 곳은 용산구 한강로구역이다. 예정 공사비 6093억원 규모로 현대건설이 두 차례 단독 응찰하면서 오는 31일 수의계약 방식의 시공사 선정총회를 앞두고 있다. 앞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 IPARK현대산업개발 등 3개사가 참석했으나 실제 입찰에는 현대건설만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고급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한 상태다.
숙대입구역세권도 건설사들의 관심에 비해 실제 입찰 경쟁은 제한적이었다. 지난 8월 현장설명회에는 IPARK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동부건설·극동건설·제일건설·진흥기업 등 5개사가 참석했지만 이달 8일 1차 입찰에서는 현산만 응찰했다. 이 사업은 지상 최고 40층, 900가구를 조성하는 공사비 약 5500억원 규모다.
용산의 후속 수주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업장은 서계통합구역이다. 서계동 33번지 일대 11만2953㎡ 부지에 공동주택 2691가구와 오피스텔 246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조합은 내년 5월까지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건설은 성수1지구 수주에 참여했던 핵심 인력을 배치하고 글로벌 설계사 SMDP와 협력해 특화 설계를 준비 중이다. 삼성물산은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접 청파1구역을 수주한 대우건설도 참여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건설사들이 용산에 주목하는 이유는 도심 접근성과 대규모 개발사업, 후속 정비사업 물량이 맞물려 있어서다. 서계통합구역 인근 서울역 북부역세권에서는 업무·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이 진행 중이다. 한강로구역은 삼각지역과 인접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며 장기간 지연됐던 사업을 재개하면서 용적률 등 정비계획 변경을 통한 사업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인접 사업장으로 수주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대우건설은 청파1구역 시공권을 확보했고 청파2구역도 지난 6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약 3000가구 규모의 효창공원앞역세권에서는 GS건설·현대건설·대우건설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조합설립 전이지만 향후 수주를 염두에 둔 사전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선점 움직임은 최근 서울 정비사업 시장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늘면서 건설사들은 대형 사업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입찰에 참여하기보다 일반분양 규모와 사업 추진 속도, 브랜드 효과 등을 따지고 있다. 실제 올해 1~7월 10대 건설사가 참여한 서울 정비사업 입찰 25건 가운데 복수 업체의 경쟁이 성립한 곳은 3건에 불과했다.
용산에서도 건설사들의 관심이 실제 경쟁입찰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GS건설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서계통합구역은 삼성물산·대우건설의 참여 여부에 따라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청파2구역과 효창공원앞역세권도 후속 수주처로 거론되지만 실제 입찰 참여 기업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건설사들이 핵심 입지 선점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만큼 공사비와 이주비 지원 등 조합이 요구하는 사업 조건이 수주 경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사업성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서울 핵심 입지에 수주 역량을 집중하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경쟁이 과열돼 무리한 공사비나 금융지원 조건을 제시할 경우 시공사 선정 이후 계약 변경이나 사업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수주 실적보다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 여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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