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물표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4b18a5c272976.jpg)
[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월세가 전세를 앞선 자치구도 13곳으로 늘었다. 서울 전체는 전세 거래가 크게 줄면서 월세 비중이 높아졌지만 중랑구는 월세 계약 자체가 급증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청년안심주택 3곳의 월세 계약을 제외해도 중랑구의 월세 비중은 61%를 넘어서는 등 지역별 월세 과반 현상의 배경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8만7740건으로 전체 임대차 계약 17만2027건의 51.0%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3.7%보다 7.3%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월세 계약이 전세보다 많은 자치구도 지난해 4곳에서 올해 13곳으로 확대됐다.
중랑구는 서울에서 월세 비중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월세 비중은 지난해 44.6%에서 올해 64.9%로 20.3%p 높아졌다. 같은 기간 월세 계약은 2166건에서 4151건으로 91.6% 증가했지만 전세 계약은 2687건에서 2244건으로 16.5% 감소했다. 월세 계약이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전세와 월세의 비중이 역전됐다.
이는 서울 전체 흐름과도 차이가 있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지만 전세 거래가 27.5% 줄면서 월세 비중이 높아졌다. 반면 중랑구는 전세 감소와 월세 거래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 월세 비중 상승폭이 더욱 컸다.
중랑구의 월세 계약 증가에는 청년안심주택 공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봉역 일대 와이센트럴시티상봉과 세이지움상봉은 지난해 말 입주가 시작된 단지로 각각 351가구, 782가구 규모다. 올해 입주를 시작한 상봉생활 299가구까지 합하면 세 단지의 공급 규모는 총 1432가구에 달한다. 모두 공공임대와 공공지원민간임대가 함께 공급되는 사업장이다.
서울시가 공개한 전월세 실거래 자료를 별도로 집계한 결과 올해 1~9월 중랑구 아파트 임대차 계약은 5781건으로 이 중 월세 계약이 3714건(64.2%)을 차지했다. 와이센트럴시티상봉·세이지움상봉·상봉생활 등 청년안심주택 3곳에서 확인된 월세 계약은 총 396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월세 계약 396건만 전체 통계에서 제외하면 중랑구 임대차 계약은 5385건, 월세 계약은 3318건으로 줄어든다. 월세 비중은 64.2%에서 61.6%로 2.6%p 낮아지지만 여전히 전체 계약의 60%를 넘는다. 세 단지의 월세 계약이 중랑구 전체 월세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7%다.
청년안심주택 공급이 월세 거래 증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지만 해당 계약을 제외한 나머지에서도 월세가 전세보다 우세한 구조인 셈이다.
월세 비중 확대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신규 전세 계약이 어려워진 시장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에 따른 실거주 의무와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 공급이 위축된 데다 기존 세입자의 계약 갱신도 늘었다. 실제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중 갱신 비중은 58.9%로 전년 동월(43.7%)보다 15.2%p 상승했다. 전세대출 규제로 보증금 마련마저 어려워지면서 월세와 반전세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전세 선택지가 줄어드는 사이 월세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21만8000원 올랐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세 공급 회복과 대출 여건 개선 여부가 월세 비중과 임차인 주거비 부담을 좌우할 전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는 "전세 매물이 줄고 보증금 마련까지 어려워지면 월세는 선택이 아닌 불가피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특정 임대주택 공급을 제외해도 월세 우위가 이어지는 만큼 신규 전세 물량이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면 월세 중심의 계약 구조가 굳어지고 세입자 주거비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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