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LG전자가 로봇 핵심 부품 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2030년 가정용 휴머노이드로 사업을 확대한다.
부품 생산과 AI 학습 기반을 함께 확보해 제조·물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뒤 가정용 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8일 열린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먼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학계, 공공, 제조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에 홈 휴머노이드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액추에이터 초기 양산 시장에서 기술력과 제품 공급 실적을 확보해 제조·물류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 등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이다. 이날 구체적인 가정용 제품 출시 일정과 사양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로봇 사업의 방향에 대해 핵심 부품과 완제품 하드웨어, 데이터 플랫폼과 운영체계까지 아우르는 솔루션 공급자로 자리 잡겠다고 설명했다.
생산 기반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창원에 액추에이터 시험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하반기에는 설비 자동화와 품질·성능 개선을 진행했다.
김 부사장은 "이를 통해 로봇의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형성 초기부터 부품 표준화를 선점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수주 활동도 병행한다.
로봇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 확보에도 나선다. 4분기 서울 우면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LG 데이터팩토리'를 열 계획이다. 로봇이 다양한 환경에서 작업을 배우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활용하는 시설이다.
김 부사장은 제조·가정·산업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의 성능을 높이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은 여러 작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 AI 모델이다. 엔비디아 등 국내외 주요 파트너와 협업하는 거점으로도 활용한다.

이번 계획은 서비스로봇과 가전에서 확보한 기술을 부품·AI·가정용 로봇으로 연결하는 흐름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CES 2026에서 홈로봇 '클로이드'와 액추에이터 브랜드 '악시움'을 함께 공개했다.
클로이드는 두 팔과 각각 움직이는 다섯 손가락, 바퀴로 이동하는 하체를 갖췄다.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거나 빵을 오븐에 넣고, 세탁이 끝난 수건을 개는 등 집안일을 돕는 모습을 선보였다. 사용자의 생활 방식과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가전을 제어해 가사 부담을 줄이는 '제로 레이버 홈'이 목표다.
악시움에는 가전에서 축적한 모터 기술을 활용한다. LG전자는 CES 당시 연간 4000만개 이상의 고성능 모터를 자체 생산하는 역량을 액추에이터의 소형화와 효율 향상에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8241억원, 영업이익 78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13.5% 증가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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