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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금융 성적표에 속타는 중소형은행⋯건전성 딜레마


자금공급·채무조정 평가 배점 70%⋯금융지원 확대, 부실 관리 균형 관건
지방은행 연체율 줄줄이 1%대, 은행권 "리스크 선제 관리·채무조정 병행"

2026년도 포용금융 종합평가체계 [금융위원회]
2026년도 포용금융 종합평가체계 [금융위원회]

[아이뉴스24 도수화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포용금융 실적을 평가하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면서 중소형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취약차주에 대한 자금공급과 채무조정 부문이 전체 평가 배점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금융지원 확대와 부실 위험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8일 국내 17개 은행을 대상으로 하는 '포용금융 종합평가체계'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내년 3월 첫 포용금융 평가 결과가 공개되며 평가 결과에 따른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 최대 20% 가중·감경 등 인센티브와 페널티는 차년도 평가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평가 결과와 등급이 공시되는 만큼 은행권의 적극적인 포용금융 확대를 유도할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가지표는 지배구조(10%), 자금공급(35%), 채무조정(35%), 사회적배려(10%), 비금융서비스(10%)로 설계됐다. 이중 비중이 가장 높은 자금공급은 서민 대상 정책·자체상품 공급실적을 평가한다. 채무조정은 연체채권 소각·매각 등 차주에 대한 실질적 재기지원 활성화 여부를 들여다본다.

금융당국은 은행 규모와 영업형태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군별(대형·중소형·인터넷은행) 상대평가와 비율지표 중심의 평가 방식을 도입했다.

중소형 은행으로 분류되는 곳은 SC·iM·부산·경남·전북·광주·제주·수협은행 8곳이다. 다만 같은 중소형은행 그룹에 속하더라도 은행별 영업 기반과 여신 포트폴리오, 건전성 여건이 서로 달라 취약차주 금융지원 확대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중소형 은행은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SC제일은행의 연체율은 0.45%로 지난해 동기(0.42%) 대비 0.03%포인트(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71%로 지난해 상반기(0.49%)보다 0.22%p 상승했다. 국내외 실물경제 성장세 둔화와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BNK부산은행의 NPL비율은 올해 2분기 1.10%에서 3분기 1.17%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연체율도 1.02%에서 1.15%로 0.13%p 올랐다. 올해 9월 말 기준 주요 지방은행의 연체율도 전북은행 1.73%, 제주은행 1.49%, 광주은행 1.38% 등으로 1%대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화된 지역 경기 부진과 자영업자 부실 증가가 건전성 지표 악화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은행별로 기존 여신 포트폴리오와 건전성 여건이 다른 만큼 포용금융 확대 과정에서 부실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중소형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평가체계에서 자금공급과 채무조정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건전성 관리라는 과제가 있지만 단순히 대출 공급을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교한 리스크 관리와 선제적 채무조정을 병행해 제도의 취지를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구현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은행과는 다른 중소형 은행의 지역 밀착형 특성이 포용금융 성과에 충분히 담길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도 중요하지만 기존에도 감독당국이 은행들의 건전성 지표를 감독하고 있고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하는 포용금융 평가체계는 포용금융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가방식을 군별로 나눈 것도 대형은행과 중소형 은행의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수화 기자(do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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