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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협의 없는 전투기 배치…충주시민들 “결사반대”


[아이뉴스24 소진섭 기자] 광주 군(軍) 공항 전투기의 충북 충주시 중원비행장 임시 배치를 둘러싼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수십 년간 군용기 소음 피해를 감내해 온 충주시민들은 충분한 사전 협의도 없이 전투기 추가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공군본부는 6일 충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중원비행장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중원비행장 소음영향도 조사 결과안’ 설명회를 열었으나,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파행을 빚었다.

6일 열린 중원비행장 소음영향도 조사 결과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전투기 추가 배치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120여명은 ‘전투기 추가 배치 결사반대’, ‘반도체는 광주에, 소음은 충주에’ 등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군 당국을 규탄했다.

일부 주민은 “설명 자료도 가져오지 않고 무슨 설명을 하느냐”, “비행기 소리에 귀가 안 들릴 정도인데 목소리를 크게 해달라”며 공군에 항의했다.

군 당국은 광주 군 공항 부지가 정부가 추진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부지로 지정되자, 공군 제1전투비행단 기능을 예천·서산·중원기지로 분산하기로 했다. 충주 중원비행장에는 내년 중 전투기 20대와 병력 300여명이 임시 배치될 예정이다.

중원비행장 인근 8개 면 주민들로 구성된 범시민 대책위원회의 이상환 위원장은 “40여 년간 국가 안보를 위해 소음 피해를 참아 왔지만 돌아온 것은 비행단 기습 배치”라며 “사전 통보받은 주민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전투기 추가 배치 철회와 이주 대책 마련, 국방부 장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가배상 소송과 감사원 감사 청구 등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군은 이날 소음영향도 조사 결과 중원비행장 주변 소음 대책 지역이 5년 전보다 약 13%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충주에선 주민 1만2000여명이 연간 36만~72만원의 소음 피해 보상금을 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광주 전투기 분산 배치 결정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추가 배치 이후 재조사하면 피해 지역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조사 용역비는 약 5억원이며, 최종 결과는 2년 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충주시 관계자는 “전투기 추가 배치로 직·간접적인 피해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소음 조사는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군 차원의 주민설명회는 아직 협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민 동의와 실질적인 피해 대책 없이 추진되는 전투기 추가 배치를 놓고 군 당국과 지역사회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충주=소진섭 기자(oyas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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