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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넘은 이재명, 대권 겨냥 광폭행보


경북 안동·청송·영양 찾아 산불 피해자 위로
"나라에서 책임지겠다…너무 걱정하지 말라"
28일 '서해수호의날' 참석…지지층 확대 방점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결정적인 '사법리스크' 고비를 넘기자마자 대권을 위한 광폭 행보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경북 영양군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해 영양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2025.3.27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경북 영양군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해 영양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2025.3.27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27일 경북 안동시에서 산불 현장 방문을 이틀째 이어갔다. 그는 전날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판사 최은정 이예슬 정재오)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고 곧장 안동으로 향했다.

이어 이날 오전에는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천년 고찰 고운사 방문을 시작으로 의성군 산불 피해 현장 등을 찾았다. 이 대표는 의성군 이재민 대피소에서 "신속한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집도 없고 재산도 다 타서 오갈 데가 없다"는 이재민들의 하소연에 "나라에서 상당 기간 먹고·입고·자는 것을 다 책임지겠다. 집 짓는 것도 지원해 드릴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위로했다.

오후에는 전날 낮 12시 51분쯤 산불 진화 도중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 박현우 기장의 분향소를 찾아 참배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숭고한 희생. 온 국민이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경북 청송군과 영양군 피해 현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 대표가 발 빠르게 움직이는 사이 민주당도 총력 지원에 나섰다. 당은 산불 수습을 위한 대규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재민 지원과 산불진화 관련 대응책을 모색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께서 재난재해 대책 매뉴얼과 피해 지역 주민 지원 대책 수집 등을 주문했고, 현장에서 가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은 '산불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추진도 공식화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절실하다"며 "충분한 대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산불 추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경북 영양군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해 영양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2025.3.27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이번 산불로 소실된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를 방문해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5.3.27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오는 28일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제10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해 '안보 행보'에 나선다. 그는 지난 2023년부터 2년 연속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여당으로부터 비판받기도 했다.

서해수호의날은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로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 천안함 피격 사건(2010년 3월 26일), 연평도 포격전(2010년 11월 23일)에서 희생된 '55영웅'과 참전 장병의 공헌을 기리고, 국민의 안보 의식을 높여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기 위한 기념일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이처럼 민생과 안보 행보를 이어가는 데 대해 사실상 대권행보를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아직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나오지 않은 만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조기 대선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가적 재난 수준의 산불로 번지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제1당 대표로서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현장을 찾아 차기 대선주자로서 존재감과 국민과 함께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대표로서는 이러한 모습을 통해 국민들에게 안정감과 존재감, 그리고 대선주자로서 이재명이 중심에 있다는 것을 당 안팎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시 "사실상 대권행보에 나선 모습이고, 국민을 돌본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일(28일)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참석 역시 이 대표가 중도·보수를 표방한 만큼 지지층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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