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이 발표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d020bb742b4b9.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점쳤던 국민의힘은 헌법재판관의 전원일치 '파면' 결정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지도부는 판결에 승복하고 당 안정 속 조기 대선 준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당내에서는 '탄핵 찬성파'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며 분열 조짐이 감지된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헌재 선고를 함께 지켜봤다. 선고 시작 30분이 채 되지 않아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내려지자, 직무 복귀를 기대했던 지도부 인사들의 표정은 급격히 굳어졌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고 직후 입장문을 발표하고 "안타깝지만 결과를 수용한다"며 "(결과가) 생각과 다를 수 있지만, 헌재의 판단은 헌정질서를 수호하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먼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여당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장악 상황에서, 반복된 의회폭주와 정치폭거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점도 반성한다"고 했다.
이후 정국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된 의원총회 분위기 역시 침통했다. 앞서 의총과는 달리 서로 인사를 나누는 의원들도 드물었고, 대부분 무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모두발언 시작에 앞서 한숨을 쉰 권성동 원내대표는 "우리 모두 정상적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키우고, 나라를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했는데, 헌재 판결이 막상 이렇게 되고 보니 실망을 넘어 참담하기만 하다"며 "의원들 모두 같은 심정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내대표로서 국민에게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국민 손으로 선출한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물러났다"며 "국정운영에 공동 책임이 있는 여당으로서, 그 책임이 가볍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 역시 "국민의힘은 헌재 판결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헌재 결정을 존중해야 하고, 그렇게 해야만 우리가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합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향후 국민의힘은 '반성' 기조 속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조기대선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지금도 정치 시계는 어김없이 돌아간다"며 "두 달 후 대선이라 시간은 촉박하지만, 져서는 안 되는 선거다. 대한민국을 위험천만한 이재명 세력에게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속 의원들을 향해 "이제 모든 차이를 털어버리고 새로 출발해야 한다"며 "승리를 위해 하나로 뭉치자. 단결된 힘으로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고 안정과 통합을 바라는 모든 국민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다만 탄핵 인용에 대해 불만을 품은 '반탄' 의원들이 의총에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 '이탈표'를 던진 의원들을 향해 책임론을 주장하는 등 내분 조짐이 감지되는 것은 향후 당 안정화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발언대에 올라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당내 의원들을 공론화해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지금도 저 안에서 (탄핵 찬성 의원들과) 같이 못 앉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덕흠 의원도 "'같이 함께하려면 뜻을 같이 해야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당을 분열시키는 건 없어야 하겠다는 얘기를 지도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 파면에 책임을 지고 거취를 당에 일임했지만, 의원들이 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