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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때문에 치킨 값 더 오르나"⋯사료 수입비용 '껑충'


달러 환전 비용에 환손실 5억에서 100억으로 급증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달러 가치 급등으로 사료 수입 비용이 늘면서 닭고기 가격도 껑충 뛰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사료 수입 비용이 막대하게 증가한 영향이다.

국내 닭고기 시장에서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는 하림의 경우 이런 여파로 1년 새 환 손실이 20배 이상 불어났다.

11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하림의 외화환산손실은 100억158만9000원으로 전년 말(5억6498만5000원) 대비 94억3660만4000원 확대됐다.

옥수수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른 데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환전 과정에서 환 손실이 발생했다. 하림은 닭을 키우는 데 필요한 사료를 비롯한 원자재를 수입하는 데, 이 과정에서 달러로 값을 지불해야 한다. 외화를 차입한 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치킨 이미지. [사진=아이뉴스24 DB]

실제 지난해 불확실성으로 요동치던 원·달러 환율은 11월 4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해 말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72.5원으로 전년 말(1288원) 대비 12.52% 급증했다.

하림은 달러가 10% 오르면 당기 순익이 128억1767만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하림은 고환율로 금융비용이 증가해 지난해 123억3640만원의 순손실을 봤다. 전년도 130억2811만8000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손실 폭이 상당하다.

환율로 인해 금융비용이 오른 데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285억1265만7000원으로 전년(404억4693만5000원) 대비 29.50%(119억3427만8000원) 줄었다.

게다가 하림이 매수했던 파생상품도 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하림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 규모는 324억2892만5000원에 달한다. 하림 측 관계자는 "환율 관련 파생상품으로, 환율이 오르며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악화한 건 수익성만이 아니다. 외화차입금이 늘면서 재무건전성도 나빠졌다. 하림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88.09%로 전년 대비 15.16% 확대됐다.

최근 환율이 장중 1480원대로 오르며 1500원 선을 턱밑까지 추격한 만큼 환 손실이 장기화할 여지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며 사료를 비롯한 원자재 수입 비용이 증가한 것"이라면서 "달러 베이스로 원자재를 수입하는 업체라면 사정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닭고기 업체의 환 손실이 장기화하면서 닭고기 가격을 자극하고 있단 점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비상계엄 직전인 11월 초 2780원~3100원을 형성하던 닭고기 시세는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이달 들어 2980원~5100원까지 올랐다. 상단 기준으로 무려 2000원이 오른 셈이다.

치킨 업계 한 관계자는 "육계 가격이 오른다고 당장 치킨 가격을 올리기는 어렵지만, 육계 가격이 장기적으로 오르면 점주들의 부담이 커져 가격을 인상할 여지도 커진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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