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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유전자가 흘러서 그래"…제주 교사 수업중 발언 '발칵'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제주의 한 사립 고등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4·3 유전자가 흘러서 그래"라고 말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제주 한 고교에 붙은 대자보 [사진=독자제공/연합뉴스]
제주 한 고교에 붙은 대자보 [사진=독자제공/연합뉴스]

11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이 학교 학생회실 벽면과 외부 조각상 근처에 3학년 이름으로 '4·3 유전자란 무엇입니까?'라는 대자보가 걸렸다.

학생들은 대자보에서 "잊어서는 안 될 4월 3일을 기억하기 위해 이제껏 많은 교육을 받아왔다"며 "그런데 지난 4월 4일 교육의 현장인 바로 이곳에서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한 교사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4·3 유전자가 흘러서 그래'라는 발언을 내뱉은 것"이라며 "해당 발언이 수십 년 전 피해자들을 '폭도' '빨갱이'라 지칭하던 입장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민의 3분의 1 가량이 학살당했음에도 오랫동안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아 생존자들마저 아픔을 숨겨야 했던 제주의 역사를 교육자가 이처럼 사사로이 거론하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인가"라고 따졌다.

학생들은 "매년 4월 3일 진행되는 추모식에서 눈물을 삼키던 피해 당사자와 유가족들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난다"며 "학교의 교육 목표에 걸맞게 그릇된 역사인식을 알리고, 학교의 조치와 교사의 반성을 요구한다"고 적었다.

학생들은 또 대자보에 포스트잇 메모를 붙이며 "사과하라" "반성을 요구한다" "나가라" 등으로 분노를 표시했다.

학교 측은 즉각 해당 교사를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은 해당 학교로 장학관과 장학사를 보내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파악한 상황을 바탕으로 교사나 학생들의 요구 사항에 대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강하게 요청하겠다"며 "그 다음에 학교의 조치가 적합하지 않다면 더한 조치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청이 사립학교 교사에 대한 징계권은 없지만 초·중교육법과 사립학교법에 따라 관리 감독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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