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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몰상식" 반발에…국힘 지도부, '한덕수 차출' 급정거


권성동 "본인 출마 의사 없는데 계속 권유 안 돼"
권영세 "특정인 옹립 없다…모두 같은 출발선"
지난주엔 "시스템 정부…韓 대행 나와도 혼란 없어"
내부 '지도부 불신'까지 확산…韓은 '전략적 모호' 고수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14일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차출설'에 선을 그으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경선 주자들이 계파를 불문하고 당이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부추기는 모습에 반발하자 이를 진화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한 권한대행이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여전히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차출설'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하기 위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하기 위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의원들이 한 대행이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판단해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출마 의사가 없는 분에게 계속 권유하는 것은 당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앞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한덕수 추대설'을 의식한 듯 "특정인을 옹립하거나 누구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 당 경선 원칙은 명확하다. 모든 후보가 같은 출발선에서, 같은 기준 아래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도부는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한덕수 차출설'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 권한대행의 사퇴가 국정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정부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리스크는 있겠지만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아주 파렴치한 이재명 같은 사람 빼고는 모두 후보로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지도부가 전향적으로 태도를 바꾼 배경에는 경선 주자들의 강한 반발이 자리하고 있다.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가 탄핵됐고, 한 권한대행은 총리로서 1차적 책임자"라며 "그런 분이 대선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이고, 그것을 추진하는 건 몰상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죽 답답하면 한 대행까지 끌어내려 하겠나 싶다"며 "지금 대행으로서 감당해야 할 역할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 지도부가 '한 권한대행-최종 후보 단일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경선을 뛰는 주자들은 '불공정한 대선 시나리오'를 지도부가 사실상 눈감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이 커지는 분위기다.

당사자인 한 권한대행은 이날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여전히 모호함을 유지했다. 그는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미 상호관세 조치에 대한 긴밀한 대응을 주문하며 "저 또한 그간의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네트워크 등을 십분 활용해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사실상 불출마를 시사한 것'이란 해석과 '출마 여지를 남긴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유승민 의원이 '역선택 방지 조항' 등 당 경선룰을 비판하며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는 당헌·당규에 규정이 돼 있다"며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려고 당헌·당규를 위반하면서까지 경선 규칙을 정하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불출마하면 불출마하는 것이지, 당에 대해 비방하면서까지 나가는 건 큰 정치인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며 "제가 그분께 후배로서 간곡히 권고한다. '모든 게 내 탓이오'라고 되뇌며 성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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