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병수 기자] 더존비즈온이 제주은행과 손잡고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전사 자원관리(ERP) 뱅킹 사업을 한다.
제주은행은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더존비즈온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 결의안을 승인했다.
이번 발행한 신주 560만주는 더존비즈온이 전량(14.99%) 매입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제주은행의 ERP 뱅킹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 차원이다.
ERP 뱅킹은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약 300만 ERP 회원사 기업 정보를 토대로 제주은행이 전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자금을 공급하면서 지방은행의 혁신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과 더존의 이런 계획은 최근 제4인터넷전문은행 추진을 포기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사안이기도 하다.
![[사진=홈페이지]](https://image.inews24.com/v1/035988170d4305.jpg)
ERP 뱅킹은 기업 자원 통합 관리 프로그램인 ERP 시스템에 금융을 접목하는 임베디드(embedded) 금융으로 이해한다.
금융서비스를 원하는 기업의 동의를 거쳐 실시간 자금 흐름과 거래 정보에 기반해 해당 기업에 맞춤형 금융 제안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비대면 채널을 통해 별도의 서류 준비 없이도 빠르게 기업금융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방은행 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장기화하는 제주은행의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 제주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신한금융그룹에 자회사로 편입됐으나,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 해왔다.
신한금융그룹과 더존비즈온은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존 비즈니스 전략을 완전히 탈바꿈하고 2027년을 목표로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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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은행은 앞으로 소상공인(SOHO) 특화은행 전환 전략을 통해 기존 영업 체계는 물론 금융 상품과 서비스 재개발 등 전방위 영역에서 동시에 개혁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금융 본연의 역할인 금융 사각지대를 채우는 중소기업 대상 서브은행(Sub-Bank)로 혁신 속 포용금융을 완성해 나가겠다"며 "사업 성과로 창출된 수익을 지역금융 활성화에 재투자해 지역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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