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가 24일 1박 2일 일정으로 텃밭인 호남 지역을 방문하는 가운데 호남권 공약을 발표했다. AI(인공지능)와 금융산업 육성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선 이재명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https://image.inews24.com/v1/5b4a139ac1553f.jpg)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AI 에너지 산업과 농생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메가시티, 새로운 호남 시대를 열겠다"는 제목의 호남권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호남권 공약 역시 인공지능을 앞세웠다. 현재 광주에 있는 '국가 AI데이터센터'에 이어 고성능 반도체를 집적한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확충해 인공지능 기술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AI 집적단지와 미래 모빌리티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해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도 밝혔다.
국민연금공단이 위치한 전주에는 사학연금·퇴직연금을 유치하는 등 '제3의 금융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또 △여수는 친환경·고부가가치 화학산업 전환 △광양은 수소환원제철 기술 전환 지원 △목포는 해상풍력·전기선박 산업 중심지 △군산은 조선소 재도약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호남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호남권 일대에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땅끝마을이 위치한 해남에는 재생에너지 기반의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하고, 한국전력본사와 한국에너지공대가 위치한 나주는 '에너지 신산업 발전의 중심지'로 발돋움시킬 예정이다.
한반도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호남을 '미래형 농생명·식품 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나주 AI 농업 지구 등을 거점으로 삼아 고부가가치 농생명 산업을 육성하고, 종자·식물단백질·스마트 농업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또 산업별 클러스터 마련 방안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전북 국가식품클러스터는 'K-푸드 수출거점'으로 성장시키고, 제조와 수출, 체험이 융합된 'K-푸드파크 조성'도 뒷받침하겠다"면서 "화순 백신 특구는 백신·항암·면역 중심의 첨단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등 문화·관광벨트 조성도 약속했다. 전주는 한식과 후백제 유산을 활용하고, 광주는 아시아콘텐츠 거점도시로 만들어 문화 기반 창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순천만 등 남해안의 해양자원을 활용해 체류형 관광지 조성, 남원·장수 등 내륙권은 농업을 연계해 치유와 친환경 농업 중심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교통망 확충을 통행 수도권은 물론 영남권 접근성 향상도 언급했다. 이를 위해 △호남고속철도 2단계 조기 완공 △전라선 고속철도 신속 추진 △고흥-세종 간 호남권 메가시티 고속도로의 국가 계획 반영 지원 △광주-대구 간 달빛철도와 전주-대구 간 고속도로 조속 추진 등을 약속했다. 이어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는 충분한 협의를 바탕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호남은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해상과 육상 교통의 연결점이면서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산실인 호남권을 발전시킨다면, 물류부터 에너지 독립까지 지속가능한 지역균형발전의 마침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병도 이재명 캠프 종합상황실장은 '방대한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이룰 수 있는지는 집권 이후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느냐의 문제"라며 "이재명 정부는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소외·차별 받아온 호남에 대해 차별을 극복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