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시내 한 SKT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2025.4.26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8f8c2f8fda39e.jpg)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SK텔레콤의 해킹 사고로 보안이 우려된 가입자들이 유심(USIM)을 교체하려고 대리점을 찾으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시스템과 '유심보호서비스'가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가 있지만 일부 가입자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 교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등에는 SK텔레콤 대리점을 방문해 유심을 교체 받고 왔다는 경험담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A 이용자는 "부모님을 모시고 1시간 정도 기다려서 교체했다"며 "유심이 몇 개 없었는데, 나중에 온 사람들은 결국 그대로 돌아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심을 교체하니 속은 편하지만 대리점에 가서 줄 서서 기다려 바꾸는 것은 뭐 하는 일인가 싶다"고 토로했다.
B 이용자는 "교체 과정이 3분도 안 걸렸고 무료로 교체해 줬다"면서도 "월요일(오는 28일)에는 사람이 많을 것 같으니 지금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C 이용자는 "직영점 입구에 유심이 없다고 안내됐는데도 대기줄이 3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8일 오후 11시쯤 해커에 의한 악성 코드로 이용자 유심과 관련한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유출된 정보는 가입자별 유심을 식별하는 고유식별번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가 유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권고했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정보 유출 우려에 '유심 교체'를 원하고 있다.
![26일 서울 시내 한 SKT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2025.4.26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05bd5a87c0664.jpg)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 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원하는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하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가입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eSIM(이심·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을 포함한 유심 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19~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의 경우, 소급 적용해 고객이 이미 납부한 비용에 대해 요금 감면 방식을 통해 별도로 환급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명과 이 회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명을 합하면 대상자는 2500만명에 이른다. 교체 수량을 맞추기 위해 유심이 대량 필요한 만큼 무상 교체 시행 초반인 다음 주 공급 부족 현상이 예상된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