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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 명동서 리뉴얼 '격전'


롯데百, '글로벌 젠지' 고객 위해 K콘텐츠 전문관 조성
신세계百, '더 헤리티지' 개점 등 '슈퍼 리치' 겨냥 행보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백화점 업계 1·2위 신세계와 롯데의 '명동 타운화' 경쟁이 본격화됐다. 나란히 신규·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본점을 대대적으로 재단장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는 글로벌 젠지(Gen-Z·1997∼2006년생), 신세계는 '슈퍼 리치' 등 타켓층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자신들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카드를 꺼내 명동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겠다는 구상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는 내달 전면 개보수 공사에 돌입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영플라자에 글로벌 젠지 고객 발길을 이끌 K콘텐츠 전문관을 조성하는 등 '롯데타운 명동'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해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2002년 '미도파백화점'(메트로미도파점)을 인수한 뒤 이듬해 영플라자로 다시 문을 열었다. 당시 젊은 고객을 겨냥해 패션 카테고리를 특화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영'(젊은)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시대 변화에 따라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 IP(지식재산) 콘텐츠 등을 지속해서 선보였다.

영플라자 영업을 종료하고 개보수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은 글로벌젠지 세대가 미래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판단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전경. [사진=송대성 기자]

영플라자에 앞서 본점 본관도 2021년부터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남성해외패션관, 여성패션관, 식품관, 뷰티관, 스포츠&레저관, 키즈관을 차례로 선보였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진 디자이너 중심의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선보인다. 본점 에비뉴엘관 역시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타운화는 서울 대표 스팟과 연계된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집객효과 극대화 등 매출 효과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2022년 연 매출 2조원을 넘긴 후 2년 만인 지난해 연 매출 3조원 돌파 성과도 백화점과 쇼핑몰 등이 복합 타운 형태로 밀집된 타운화 효과가 컸다.

김종환 롯데백화점 본점장은 "2027년 말 강북 상권 최고의 쇼핑·관광·문화 지역으로 자리잡게 될 '롯데타운 명동'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신세계도 타운화 전략을 올해 역점 사업으로 꼽고 본격적인 명동 타운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올해 '더 헤리티지' 개점을 시작으로 본점 타운화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은 '슈퍼 리치' 고객을 위한 럭셔리한 분위기와 브랜드를 강화하는 리뉴얼이 한창이다.

본관을 명품∙잡화 중심의 '더 리저브'로, 신관은 패션∙식음료 중심의 '디 에스테이트'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은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단장한다. 아울러 플래그십 스토어를 제외한 국내 최대 규모의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매장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리뉴얼을 진행 중인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사진=송대성 기자]

신관 리뉴얼 면적은 8264㎡(2500평)에 이른다. 이는 2013년 신관 4층과 본관 5층을 연결하는 컨템포러리 전문관 리뉴얼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다. 명품 브랜드와 식음료를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리뉴얼을 통해 고객 쇼핑 편의도 대폭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급스럽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공간 연출에 힘을 줬다. 각 층별로 유럽의 우아한 정원과 갤러리를 인테리어 컨셉으로 꾸몄으며 공간감 확보와 쇼핑 편의를 위해 고객 동선도 기존보다 1m가량 더 넓혔다.

서비스도 강화한다. 신관 7층에 블랙다이아몬드 이상 등급이 이용할 수 있는 퍼스트 프라임 라운지를 신설하고 기존 퍼스트 라운지는 전면 재단장해 오픈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관이 명품과 럭셔리 주얼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맛집을 대거 유치하는 등 새롭게 변신했다"며 "향후에도 독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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