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의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호세 무뇨스 사장이 수장이 된 이후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권역별 최적화 전략과 전기차(EV) 리더십 강화 방안 등의 올해 사업 계획을 밝혔다.
사업 목적에 수소 사업을 새롭게 추가한 현대차는 향후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에 수소 생태계 확장과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가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57기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https://image.inews24.com/v1/b625c91dea7df2.jpg)
"무역·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전례없이 높은 수준⋯도전 DNA로 기회 찾을 것"
무뇨스 사장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올해 현대차 경영 방향을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경영환경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 무역 갈등과 보호 무역 기조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비 심리 위축과 업계 재고 증가, 중국의 신에너지차(NEV) 해외 진출로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이지만, 현대차의 도전하는 DNA에 기반해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사업 전략으로 △권역별 최적화 △EV 리더십 강화 △상품과 서비스 혁신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 확대 △조직 문화 최적화 등 5가지를 제시했다.
무뇨스 사장은 권역별 최적화에 대해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을 생산하고, 혼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 생산하겠다"며 "파트너사와 함께 총 126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현지화 전략으로 어떤 정책 변화에도 유연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캐스퍼EV, 아이오닉 9을 비롯한 전기차 신모델 출시, 규제 대응 엔진 탑재 등을 통해 환경 규제에 적기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반조립제품(CKD) 생산기지를 구축하여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빠른 시일 내에 현지 전기차 출시 등 시장 수요에 맞춰 민첩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무뇨스 사장은 "권역별 맞춤형 전략을 기반으로 상이한 규제와 시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생산 현지화와 부품 조달 다변화를 통해 공급망을 최적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리더십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2030 전략을 통해 향후 10년간 900억 달러를 투자, 신형 전기차 21종을 개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7종에서 14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203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200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그는 "북미에서는 북미 충전표준(NACS) 적용과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아이오나(IONNA)를 통해 인프라를 확충해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향후 5년간 아이오나를 통해 미국 내 약 3만 기의 충전소가 설지될 예정으로, 현대차는 아이오닉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더 큰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아이오닉 9, 신형 팰리세이드, 넥쏘 후속모델 등 10개 신규 상품을 출시하고, 미국 아마존 오토스(Amazon Autos)를 통한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등 상품과 서비스 혁신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H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수소연료전지차(FCEV) 투자도 지속한다.
현대차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전략적 협업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과 인공지능(AI), 수퍼널의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웨이모·모셔널·포티투닷의 자율주행,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전략적 협업이 진행 중인 글로벌 기업으로 아마존, 웨이모, 제너럴모터스(GM) 등을 소개했다. 그는 "GM의 경우, 차량 개발, 공동 구매를 포함한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하고 있고, 웨이모의 경우 6세대 완전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아이오닉5에 적용하고, 자율주행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가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57기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https://image.inews24.com/v1/72ec8d9c0958fe.jpg)
수소 사업 본격화⋯"글로벌 에너지 전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수소사업을 신규 추가하며 주주들에게 사업 전망과 방향성을 설명하며 미래 수소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현대차는 모빌리티 제조 역량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사업 확대를 통한 수소 사회 가속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그룹사의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한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맞춤형 수소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인아 현대차 에너지&수소MI실 상무는 "현대차는 지난 30여년간 이어온 수소 사업을 앞으로도 글로벌 제반 환경 등을 면밀하게 관찰하며 유연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현대차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서 수소 생태계를 확장하고 동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 HMGMA 신공장 활용 방안도 밝혔다. 향후 미국 시장에 공급할 전기차의 현지 생산을 지속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차량 등 다양한 차종 투입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실적 목표에 대해서는 지난해 대비 0.8% 증가한 417만 대의 판매 물량을 목표로 제시했다. 시장별 유연한 생산·판매 전략과 지속적인 믹스 개선, 원가 혁신에 따른 재료비 절감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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