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전 세계 전력망에서 원전과 수력, 태양광과 풍력 등 청정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태양광 발전 비중은 5%에 불과했다. 2021년의 4% 대비 3년 동안 고작 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도 우리나라는 10%로 전 세계 평균 32%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제주도 한림읍 월령포구에 있는 풍력발전기가 석양을 받으면 돌아가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ad0f82d8fe8d5.jpg)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가 발표한 ‘2025 글로벌 전력 리뷰(Global Electricity Review 2025)’를 보면 2024년 전 세계 전력 생산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청정전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40.9%로 집계되며 사상 최초로 40%를 넘어섰다.
이는 1940년대 이후 처음으로 기록된 수치이다. 주요 성장 동력은 태양광과 풍력 중심의 재생에너지 확장이었다. 특히 태양광은 단 3년 만에 발전량을 두 배로 늘리며 2024년 한 해 동안만 474테라와트(TWh)가 증가해 전 세계 신규 전력 수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태양광은 20년 연속 가장 빠르게 성장한 전력원이기도 하다. 태양광과 풍력을 합한 재생에너지는 2024년에는 858TWh의 증가량을 기록해 2022년에 기록한 연간 증가량의 최고치보다 49% 늘어났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이 같은 흐름에서 어긋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우리나라 태양광 발전 비중은 5%에 불과했으며, 2021년의 4% 대비 3년 동안 고작 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도 10%로, 전 세계 평균 32%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풍력 발전도 마찬가지로 2024년 기준 한국의 비중은 0.5%로 2020년 이후 사실상 정체 상태다. 최근 해상풍력 산업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됐는데 여전히 확산 속도는 더디다.
![제주도 한림읍 월령포구에 있는 풍력발전기가 석양을 받으면 돌아가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bd394278aa269.jpg)
엠버의 필 맥도널드 엠버 대표는 “태양광 발전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엔진”이라며 “배터리 저장 기술의 발전과 결합된 태양광 발전은 아무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태양광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전기 공급원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는 전기 수요를 충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전 세계는 이례적 폭염을 경험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보고서를 보면 2024년 폭염으로 인한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의 약 20%가 냉방 수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에서도 무더위로 인해 11TWh의 전력 수요가 증가했다. 이는 2023년과 같은 기온 조건이 유지됐다면 전력 수요가 1.1% 감소했을 것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기후변화가 에너지 수요에 끼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빠르게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한 것은 재생에너지였다. 2024년 한 해 증가한 전력 수요 중 4분의3을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충족시켰다.
우리나라는 석탄 발전이 2017년 정점을 찍은 이후 28%까지 줄었다. 줄어든 몫을 재생에너지가 아닌 가스 발전이 메웠다. 2017년에 석탄 발전이 정점을 찍은 이후 가스 발전은 136TWh에서 178TWh로 증가했다.
석탄 발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1인당 전력 수요가 높고 화석연료의 비중이 높아 전기 소비량이 가장 많은 전 세계 10개국 중 1인당 전력 부문 배출량이 가장 높았다.
엠버의 아디티야 롤라 아시아 프로그램 디렉터는 “태양광과 기타 재생에너지의 기록적 성장에 힘입어 아시아의 청정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올바른 정책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재생에너지는 에너지안보 강화와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촉진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석탄발전을 신속히 퇴출하고, 또 다른 화석연료인 가스발전으로의 전환 계획은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가 유일한 지속가능한 대안인 만큼 그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화력발전을 우대하고 재생에너지를 차별하는 전력 계통 정책을 개선하고, 과학적 근거 없이 설정된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엠버의 여섯 번째 연례 보고서는 2024년 전 세계 전력 시스템에 대한 최초의 포괄적 개요를 제공하며 전 세계 전기 수요의 93%를 차지하는 88개국의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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