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국내 클라우드 산업이 7조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보안 우려가 시장 확대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했다.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보안 문제를 핵심 저해요인으로 지목했으며 대기업에서 이 비율이 75%에 달했다.
!['2024년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결과 2023년 국내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저해 요인.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https://image.inews24.com/v1/74281d785a688b.jpg)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부문 매출액은 7조 39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6.6%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본격화된 디지털 전환과 생성형AI의 확산이 시장 성장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는 2389개 기업 중 73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보안 우려’(49.6%)를 가장 많이 꼽았다. 1순위 응답만 보면 도입비용 부담(31.1%)과 성능·기능·품질 부족(27.1%)에 이어 보안 우려(18.6%)가 3위였지만 1·2순위 응답을 합산한 결과에서는 보안 우려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9.6%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기업 규모별 인식 차이다. 대기업의 경우 75%가 보안 우려를 클라우드 활성화 저해요인 1순위로 꼽아 중소기업(18.2%)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대기업일수록 보안 사고의 피해 규모가 크고 개인정보보호 등 규제 준수에 대한 부담이 더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계는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한 가장 필요한 기술로도 '보안기술'(34.2%)을 1순위로 선택했다. 그 뒤를 분산데이터 저장기술(30%), 모니터링 기술(11.9%)이 따랐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민간 부문(86.6%)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 부문(13.4%)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보안 인증 및 규제 준수에 대한 부담으로 클라우드 도입이 지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개발 시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하지 않는 이유로도 '파일 이동간 보안 우려'(8.7%)가 과다한 비용(48.6%), 복수 서비스 관리 복잡성(33.1%)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디지털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지만 공공이나 금융 분야에선 보안 리스크 해소 없이는 실질적인 확산이 어렵다”며 “정부의 보안 인증 체계가 민간 사업자에게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유연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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