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 서비스 도입해 수익 224% 증가"...배민, 포장 주문 수수료 6.8%의 순기능 역설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한 것과 관련해 "픽업(포장) 주문 활성화가 가게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확인했다"며 "수수료를 기반으로 소비자 대상 마케팅 프로모션에 재투자하고 앱 재단장과 기능 고도화를 통해 사업자의 이익도 늘릴 수 있는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날 우아한형제들은 픽업 서비스에 신규 가입한 가게에 △픽업 고객 할인비용의 50% 페이백 △오프라인 마케팅 지원 등의 픽업 활성화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픽업 주문 활성화가 이익률 개선 등 가게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픽업은 소비자가 매장을 방문해 가게의 상태를 확인하기 때문에 업주 입장에서는 추후 지속적인 주문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첫 손님 유치나 단골 확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매장에서 쌓인 긍정적 경험은 향후 배달 주문 선택 시에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도어대시와 같은 해외 배달앱 또한 이러한 효과를 앞세워 픽업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서울에서 치킨을 판매하는 A가게의 경우 지난해 9월 픽업 서비스에 신규 가입한 결과, 가입 전 이익률(수익/매출) 79%에서 가입 후 85.6%로 개선된 사례를 제시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익률이 올라간 것은 픽업 주문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며 픽업 주문에서는 서울 지역 기준 배달비(라이더 인건비의 재원)인 건당 3300원의 비용이 들지 않았다"며 "픽업 서비스 가입 전 대비 평균 주문 수는 169%, 수익은 2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사례는 충남에서 죽을 판매하는 B가게의 픽업 주문 비중이 기존 0%에서 18%로 늘면서 전체 가게의 이익률이 80%에서 82.1%로 개선된 것이다. 픽업 서비스 가입 전 대비 평균 주문 수는 155%, 배달의민족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140% 증가했다.

픽업 주문이 일주일에 7건 들어오던 부대찌개 전문점 C가게의 경우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동행축제에 참여해 픽업 프로모션을 실시한 결과, 픽업 주문이 20건으로 늘었다. C가게가 픽업 주문에 6.8%의 중개 수수료를 낸 것으로 가정하고 픽업 프로모션에 투자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기존 대비 수익이 약 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픽업 주문 전환으로 배달 비용이 감소한 결과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현재 배달의민족 내 픽업 주문이 전체 배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리 수 수준"이라며 "픽업 서비스 또한 배달 주문 중개와 동일한 운영·개발 비용이 발생하지만 기존에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는 기술, 마케팅, 프로모션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3월까지 신규 업주의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를 50% 깎아주고 기존 업주에는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회사는 마케팅 프로모션에 연간 약 300억원을 투자하고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픽업 서비스는 최소주문금액이 없어 배달 서비스 대비 소비자 접근이 용이하며 배달 비용이 들지 않아 업주 부담이 줄어든다"며 "여러 사례에서 보듯 픽업 서비스는 업주와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고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