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한 달여 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는 매물이 줄고 거래량도 줄어드는 숨고르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수요자들의 서울 선호도는 여전해 매매가격은 우상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기간이 끝나는 오는 9월에도 구역 해제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4월 3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지난달 17일 기준 3월 3주에 0.25%, 지난달 24일 기준 3월 4주에 0.11%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상승 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을 견인했던 강남3구와 용산구도 오름 폭은 줄었지만 우상향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
송파구의 경우 지난 21일 기준 0.18% 상승했다. 지난달 17일 기준 송파구가 한 주새 0.79%나 상승했던 것을 고려하면 오름세가 둔화했다.
서초구와 강남구도 지난 21일 0.18%, 0.13% 오르며 역시 같은 기간 상승 폭이 줄었다. 토허구역에 포함된 용산구도 0.13% 상승했다.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집을 팔겠다는 매물 건수도 줄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 건수는 8만6525건으로 지난달 24일 9만16건에 비해 3491건, 3.9%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신고된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이달 2006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아파트 매매 거래 신고 기간이 남아있지만 전월 9456건에 비하면 크게 줄어들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토허구역 재지정 이후 주택시장의 거래 감소가 뚜렷한 편"이라며 "대신 매매가격이 크게 조정되지는 못하고 매물량이나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는 움직을 보이고 있다. 완전한 진정세라기보단 주택 구입의 허들이 높아진 상황이라 일단 거래가 숨고르기 하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함 랩장은 가격이 우상향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다"며 "경기가 좋지 못하지만 양극화된 주택시장에서 서울은 신규 공급이 많지 않다 보니 공급의 희소성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보여진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매물량이 줄면서 전월세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임대 시장이 매매 시장을 받쳐주기도 하기 때문에 거래는 잘 되지 않아도 쉽게 가격이 떨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이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3000건대 수준으로 전망한다"며 "현재 흐름으로 봤을 때는 올해 상반기 말까지도 월 3000건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허구역 해제 전으로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았다"며 "가격 상승폭, 거래량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현재 주택시장을 '안정권'으로 봐야할지는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는 9월 토허구역 지정 기간이 만료돼도 지정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다시 토허구역 규제를 완화해 집값 불안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3만7681가구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9640가구, 2027년 9573가구로 급감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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