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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투자자, 오징어게임 참가자 같아⋯마지막엔 거의 죽는다" 美 전문가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는 참가자들이 규칙을 잘 모르고 특별히 플레이할 자격이 없는 경우가 많다. 3배 레버리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한국인들도 마찬가지다."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13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 '아카디안'의 오웬 라몬트 수석 부사장은 '오징어게임 주식시장(The Squid Game stock market)'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국 서학개미들의 위험한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해 꼬집었다.

라몬트 부사장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계속 증가해 왔으며, 2024년에도 유입은 계속됐다"고 전했다.

한국증권예탁원에 따르면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지난해 기준 1121억 달러(약 163조원)다. 이는 미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62조 달러)의 0.2%에 불과하지만, 특정 시장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미국의 한 양자컴퓨팅 주식의 31%를 보유하고 있고, 소형모듈식 원자로(SMR) 기업의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인 지분이 20%가 넘는 주식과 암호화폐 레버리지 ETF들도 있다.

하지만 라몬트 부사장은 "모든 국가의 개인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돈을 잃는데 한국의 개인 투자자도 마찬가지"라며 "베어스턴스 붕괴, 리먼 브라더스 붕괴, 유가 마이너스 전환 등의 사건에서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폭락 직전의 증권을 매수할 수 있는 기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미국 월스트리트의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그는 "2024년에는 시장이 상승하고 특히 리스크가 큰 주식의 상승률이 컸기 때문에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서 더 행복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오징어게임에서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돈이 채워지는 거대한 돼지 저금통만 보면 플레이어들이 이기는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마지막에서는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죽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세계 개인 투자자들은 지루하더라도 인덱스 펀드를 매수하는 것이 낫다"며 "오징어게임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의 결정은 아예 참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아카디안 자산운용은 1986년 설립된 글로벌 퀀트 헤지펀드로, 현재 약 1170억 달러(약 169조 원)를 운용하고 있다. 라몬트 부사장은 경제학 박사로 예일대,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 및 하버드대 강사를 역임한 금융시장 전문가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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