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 창업자의 행보가 엇갈린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7년 만에 이사회에 전격 복귀하며 경영 전면에 선 것과 달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경영 복귀 1년 4개월 만에 건강 상의 이유로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왼쪽)와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사진=네이버·카카오]](https://image.inews24.com/v1/eca8e6921b13c4.jpg)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오는 6 26일 주주총회 등을 거쳐 이사회에 합류한다. 앞서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이듬해인 2018년 3월에는 등기이사직도 사임하면서 이사회에서 완전히 물러난 지 약 7년 만의 복귀다.
유럽과 북미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더 집중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물러났던 이 GIO는 인공지능(AI) 격변의 시기에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복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GIO의 복귀로 AI 등의 사업을 위한 주요 의사 결정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GIO의 복귀에 맞춰 네이버는 글로벌(해외)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신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글로벌 전략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사업부문을 신설한 것이다. 부문장은 채선주 대외·ESG 정책대표가 맡았다. 회사의 재무를 총괄했던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략투자대표로서 주요 전략적인 투자와 미래 성장 발굴을 위한 기업 벤처 투자 확대 등에 집중한다.
반면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그룹의 구심점인 CA협의체 공동의장에서 사임하며 1년 4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김 창업자도 2022년 3월 이사회 의장직에서 내려왔지만 1년 8개월 후인 2023년 11월 경영쇄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스스로 위원장을 맡으며 복귀했다.
김 창업자는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 그룹의 위기 타개와 신뢰 회복에 집중해 왔다. 그룹의 준법·신뢰경영을 지원하는 외부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가 만들어졌으며 지난해 임원의 27%를 교체하는 등 그룹 쇄신의 기본 틀을 만들어 왔다.
그룹의 비전 수립과 미래 전략을 그려가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건강상 문제 등이 퇴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에 따르면 김 창업자는 당분간 치료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신아 대표가 그룹 전체의 현안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경영상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쇄신의 방향성과 시스템도 구체화한 만큼 이후 과제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CA협의체 산하 위원회들에서 이어받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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