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최대 성수기 여름 시즌을 겨냥한 '맥주 전쟁'의 신호탄이 일찌감치 터졌다. 부동의 1위 오비맥주가 "안주하지 않겠다"며 자사 대표 브랜드 '카스'의 비주얼 브랜드 아이덴티티(VBI) 리뉴얼을 선언하자,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하이트진로 역시 '테라'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테라 신규 브랜드 모델 배우 지창욱이 출연한 첫 TV 광고 '청정한 하루'편 이미지. [사진=하이트진로]](https://image.inews24.com/v1/f408d42b401c88.jpg)
하이트진로는 지난 19일 테라 출시 6주년을 맞아 '테라 Jump Up 2025!'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출시 6주년을 맞은 테라의 재활성화와 대세감 확대를 위해 △광고 모델 변경, 신규 TV광고 및 포스터 공개 △패키지 리뉴얼 △채널별 신규 SKU 출시 △자사 타 브랜드들과의 시너지 마케팅 △이종 업계와 다양한 협업 마케팅 △야구장, 지역 축제, 맥주 페스티벌 연계 프로모션 등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3월 출시된 테라는 '100% 청정맥아', '100% 리얼탄산' 등의 콘셉트를 앞세워 출시 후 39일 만에 최단기간 100만 상자, 6년만에 52억병 판매를 돌파하며 국내 대표 맥주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존재감을 키우는 데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다만 초기와 달리 테라의 성장세는 점점 주춤하는 추세다. 한때 소매 시장 점유율 15%를 넘기기도 했지만, 현재는 기세가 다소 꺾인 상태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소매 시장 맥주 판매 1위 오비맥주 카스의 점유율은 약 39%, 2위 테라는 약 12%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카스 점유율이 오르고 테라 점유율이 떨어지며 양사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정 시장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는 유흥 시장에서도 테라의 성장세가 당초 기대만 못 할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줄인 영향이 컸다. '투 트랙' 전략으로 밀고 있는 자사 신제품 '켈리'에 점유율을 일정 부분 빼앗긴 점도 뼈아팠다. 하이트진로가 리스크를 안고 잘 나가는 브랜드에 메스를 들이댄 이유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전무는 "올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넘어 맥주 시장의 판을 뒤집는 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테라 신규 브랜드 모델 배우 지창욱이 출연한 첫 TV 광고 '청정한 하루'편 이미지. [사진=하이트진로]](https://image.inews24.com/v1/16b117533cdf0d.jpg)
앞서 지난 2012년부터 맥주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는 올해 자사 대표 맥주 브랜드 VBI 리뉴얼을 단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점유율 상승 흐름을 이어가 '굳히기'에 들어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공식 SNS 채널에 공개한 예고 영상에서는 카스 브랜드 컬러인 짙은 푸른색을 강조한 시원한 폭포가 등장하며, 청량한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장면을 통해 브랜드의 역동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폭포를 배경으로 신규 카스 로고가 등장하고 'Coming Soon'이라는 문구가 나타나 브랜드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리뉴얼은 신선하게 쏟아지는 '캐스케이드(폭포)'에서 영감을 받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 온 카스의 혁신 정신을 담아내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새롭게 공개된 로고는 초기 디자인에서 높은 산과 계곡을 형상화한 카스의 기존 로고의 서체를 유지하면서도 더욱 세련된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로고 하단의 'Fresh' 서체는 흘림체에서 깔끔하고 간결한 스타일로 변경되어 브랜드를 더욱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오비맥주는 카스 신규 디자인이 반영된 패키지를 소개하는 영상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올해 2분기 카스의 전 제품과 광고 영상에 적용할 방침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국민맥주 카스가 국내 맥주 시장 1위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신선함과 혁신의 가치를 더욱 강화해 더 큰 성취를 향해 한 단계 도약하자는 것이 이번 리뉴얼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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