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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원폭의 30배"⋯미얀마 강진에 왜 태국 빌딩도 무너졌나?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 여파가 인근 태국에까지 영향을 미친 배경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지난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7.7 지진으로 1000km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 건설중인 빌딩이 무너져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지난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7.7 지진으로 1000km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 건설중인 빌딩이 무너져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지난 30일 YTN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는 두 개의 큰 지각판인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에 위치한 지진 다발 지역이다.

특히 이 지역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사가잉 단층'이라는 활성 단층이 지나가는 구조적 특성이 있어, 큰 지진이 발생할 경우 인근 국가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지진을 일으킨 '사가잉 단층'은 길이 약 1200㎞에 이르며,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 제2 도시 만달레이, 최대 도시 양곤 등을 관통한다. 1946년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과 2012년 규모 6.8의 지진 역시 이 단층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지진은 단층이 남북 방향으로 이동하며 발생한 주향이동 단층 지진(땅 속 두 판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수평 이동하면서 뒤틀리는 것)으로, 강한 지진파가 단층을 따라 곧장 태국 방면으로 전달되면서 수천㎞ 떨어진 지역에서도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지난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7.7 지진으로 1000km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 건설중인 빌딩이 무너져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사가잉 단층'이라는 활성 단층이 지나가는 구조적 특성이 있어, 큰 지진이 발생할 경우 인근 국가에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 사진은 방송화면. [사진=YTN]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역시 "미얀마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지역으로, 이 충돌력에 의해 남북 방향으로 단층이 이동하면서 지진이 발생했다"며 "그 충격파가 남북으로 정렬된 단층을 따라 강하게 전달돼, 1000㎞ 이상 떨어진 태국에서도 큰 진동이 감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지진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약 30배에 달하는 폭발 에너지로 분석되며, 수개월간 여진이 계속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12시 50분께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미얀마 사가잉에서 북서쪽으로 약 16㎞, 수도 네피도에서 북쪽으로 200여㎞ 떨어진 만달레이 인근이며, 진원 깊이는 약 10㎞로 관측됐다.

지난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7.7 지진으로 1000km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 건설중인 빌딩이 무너져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얀마 중부 내륙을 덮친 규모 7.7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붕괴됐다. [사진=연합뉴스/AP]

피해는 미얀마뿐만 아니라 진앙에서 1000㎞ 이상 떨어진 태국 방콕, 중국 윈난성, 베트남에까지 미쳤다.

방콕에서는 고층 건물이 붕괴돼 최소 43명이 매몰되고 2명이 사망했으며, 지하철과 증권거래소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중국 윈난성에서도 부상자가 발생했고,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시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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