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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가격제' vs '배달앱 전용 가격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프랜차이즈 "전용 가격제가 적합" vs 배달앱 "이중가격제라 불러야"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배달 수수료 문제 등으로 대립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와 배달앱 업계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특정 상황을 어떤 용어로 부를 것인지를 두고까지 맞붙는 분위기입니다.

써브웨이가 지난 1일부터 메뉴 가격 및 배달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가운데, 서울 시내 한 써브웨이 매장에서 이용객이 샌드위치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써브웨이가 지난 1일부터 메뉴 가격 및 배달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가운데, 서울 시내 한 써브웨이 매장에서 이용객이 샌드위치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을 중심으로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보다 높게 책정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롯데리아, 버거킹, 맥도날드, KFC, 배스킨라빈스, 써브웨이, 이디야커피 등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은 이미 배달 주문에 대해 웃돈을 붙이고 있습니다. 맘스터치 일부 가맹점도 이러한 흐름에 합류했고, 얼마 전엔 자담치킨이 치킨 프랜차이즈 최초로 본사 차원에서 배달 앱 가격을 높여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이 다른 체계를 두고 지금까지는 한 제품에 가격이 두 개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이중가격제'라 불러왔는데요. 프랜차이즈 업계는 "용어가 정확하지 않다"고 문제 제기에 나섰습니다. 배달앱에 내는 수수료가 과도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린 것이니 '배달앱 전용 가격제'로 칭해야 합당하다는 겁니다. 이중가격제라고 하면 마치 매장이 우회적 가격 인상을 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으니,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관련 성명서에서 "현재 외식업계는 독과점 배달 플랫폼들의 무료배달 비용 전가와 추가광고 유도로 주문 가격의 30~40%가 배달앱에 지출되고 있다. 소비 침체와 비용 인상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배달앱 비용마저 늘고 있으니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중가격제라는 용어로 이러한 방식이 우회적인 가격 인상 또는 수익 창출로 비춰지는 분위기다. 업계가 외식물가 인상의 주범이라는 오해를 풀고 대상과 원인을 명확히 할 수 있도록 배달앱 전용가격제라는 용어를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배달앱 업계에선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주장이 황당하다는 분위기까지 읽힙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 둔화, 식재료 비용 등 원가 압박, 임대료 및 인건비 부담 등 수익성 악화 원인이 한두 개가 아닌 상황에서 인상 책임을 오롯이 자신들에게 돌리는 것이 맞느냐는 건데요. 가격을 올리면서도 소비자 비판을 회피하기 위해 배달앱 탓을 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옵니다.

사실 이중가격제, 또는 배달앱 전용 가격제가 최근 생겨난 개념은 아닙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2023년에도 서울 시내 분식집·패스트푸드·치킨 전문점 등 음식점 절반 이상(58.8%)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배달앱 가격을 다르게 책정했습니다. 그에 앞서 지난 2021년에도 한국소비자원은 외식업체 대상 조사 이후 배달 주문과 매장 제품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주문·결제 과정에서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업체들에게 권고했었습니다.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본사 차원에서 이중가격제(배달앱 전용 가격제)를 적용하기로 하며 더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지, 이전부터 적지 않은 음식점들이 배달 가격을 더 비싸게 받고 있었던 겁니다. 소비자들만 잘 몰랐을 뿐이죠.

이중가격제와 배달앱 전용 가격제. 어느 쪽이 더 정확한 표현일까요. 관련 내용을 보도하는 입장에서도 고민스럽습니다. 양측 주장이 모두 설득력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듭니다. 지금 용어가 중요한 상황일까요?

배달앱과 프랜차이즈간 기싸움은 기본적으로 배달서비스라는 영역이 소비의 과정에 광범위하게 정착해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최종 소비자의 식탁에 제품이 도달하기까지 배달서비스라는 용역이 실재하는 것이고, 그 비용을 어느 주체가 얼마만큼 부담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를 두고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는 것이 더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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