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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후퇴'⋯국산 39호 신약 후보 좁혀졌다


'티굴릭소스타트' 임상 자진 중단⋯작년 영업익 63.8% 급감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큐로셀 '림카토' 식약처 허가 신청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LG화학이 경제성을 이유로 '티굴릭소스타트(개발명 LC350189)'의 임상 3상 시험을 중단하면서 올해 국산 39호 신약 후보는 SK바이오팜과 큐로셀로 좁혀졌다. LG화학은 시장성이 큰 항암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 연구원이 연구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한 연구원이 연구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통풍 치료 목적으로 개발 중이던 티굴릭소스타트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자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제성 측면에서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임상 3상에만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티굴릭소스타트는 LG생명과학이 LG화학으로 합병되기 전부터 개발해 온 약물이다. 1일 1회 알약 형태로 복용하는 방식이며, 통풍의 주요 원인인 요산을 생성하는 '잔틴 옥시다제'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이 약물은 2022년 한국과 미국, 유럽 등 21개 국가에서 임상 3상 승인을 받아 올해 안으로 임상 시험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국산 39호 신약의 유력 후보로도 거론됐다.

그러나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520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2월에는 실적 발표 이후 모든 투자의 경제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최적의 자원을 투입해 재무 건전성을 재고하겠고 밝혔다. 이번 임상 중단 결정도 이러한 경영 판단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회사의 작년 전체 영업이익은 9168억원으로 전년보다 63.8% 급감한 상태다.

이로써 39호 신약 후보는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와 큐로셀의 혈액암 치료제 '림카토(성분명 안발셀)'로 좁혀졌다. 두 회사는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세노바메이트는 뇌의 흥분성 신호를 전달하는 나트륨 채널을 차단해 신경세포의 신호 균형을 정상화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SK바이오팜은 2019년 11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노바메이트의 품목허가를 받아 '엑스코프리'라는 제품명으로 판매 중이다. 누적 처방 환자 수는 14만 명을 넘었으며,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은 만큼 국내 허가도 무리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허가 완료 시 국내 판매는 동아에스티가 맡는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의 신속한 허가와 급여 등재를 위해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며 "환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이 연구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사진=SK바이오팜(위)·큐로셀(아래)]

큐로셀의 림카토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다. 국내에서 CAR-T 치료제를 개발하고 최종 허가 신청까지 한 첫 사례다. 이 약물은 환자의 면역 T세포를 채취해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CAR를 발현시키도록 조작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회사에 따르면 림카토는 임상 2상에서 67.1%의 완전관해 비율(CRR)을 보이며 안정성을 입증했다. 완전관해는 암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림카토는 보건복지부의 '허가·평가·협상 병행 시범사업'에도 선정됐다. 이를 통해 식약처 허가 신청부터 급여 평가, 약가 협상까지 동시에 진행돼 기존 절차보다 빠르게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큐로셀은 올해 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보험 급여 등재를 위한 약제급여평가를 신청했으며, 하반기 내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LG화학은 항암 신약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 미국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를 인수하며 두경부암 치료제 ‘파이클라투주맙’, 신장암 치료제 ‘티니보-2’, 암액질 치료제 ‘AV-380’ 등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파이클라투주맙은 현재 임상 3상 중이며, LG화학은 2028년 첫 항암제를 출시해 미국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 관계자는 "티굴릭소스타트 개발 중단에도 재무상 손실은 없다"며 "생명과학 부문 R&D에 400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시장성이 큰 항암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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