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식사빵'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신세계푸드, SPC에 이어 풀무원도 최근 출사표를 던졌다. 핵심 키워드로는 '건강'이 꼽힌다. 헬스앤웰니스, 저속노화 등 건강 관리 트렌드를 겨냥한 제품들이 주력이다.
![풀무원 저당 베이글 3종. [사진=풀무원]](https://image.inews24.com/v1/4de6cce65a8cf4.jpg)
풀무원식품은 최근 '풀무원 저당 베이글' 3종을 출시했다. 저당 베이글은 100g당 당류 함량을 5g 미만으로 설계해 식품표시광고법상 저당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이다. 대체당인 알룰로스를 사용해 저당을 구현하면서도 풀무원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맛과 풍미를 살렸다. 또한 반죽에 풀무원 순두부 원물을 더하고 제빵 기법 중 하나인 탕종을 적용해 속까지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을 완성했다.
풀무원은 이 제품을 '자사 식사빵 1호'라고 설명하며 관련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한 끼를 합리적인 가격에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식사 대용 빵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흐름을 반영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식사빵을 중심으로 건강한 식사 옵션을 제공해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시장 내 입지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의 참전으로 식사빵 시장 쟁탈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밥을 주식으로 먹는 국내 특성상 빵은 그간 디저트나 간식 등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젊은 소비자 사이 간편하고 가벼운 식사를 찾는 '스내킹'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판도가 바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식사빵류로 분류되는 플레인형 양산빵(식빵, 베이글 등)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약 796억원에서 지난해 약 1598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풀무원 저당 베이글 3종. [사진=풀무원]](https://image.inews24.com/v1/5c83669f5dfcb3.jpg)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노화 속도를 늦추는 저속노화, 즐거운 건강 관리를 뜻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건강에 방점을 둔 식사빵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앞서 SPC 파리바게뜨는 지난 2월 말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을 론칭하며 건강 식사빵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파란라벨의 건강빵은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와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가 지난 4년여 간 연구 끝에 개발한 통곡물 발효종 'SPC x 헬싱키 사워도우'와 '멀티그레인(통곡물) 사워도우'를 쓴다. 이를 통해 시중에 나온 건강빵 제품 대비 식이섬유·단백질 등 영양분 함량이 풍부하고, 기호성과 식감이 보완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전국 3400여 개 매장에서 노르딕 베이커리 4종, 식빵 3종, 모닝롤 2종, 샌드위치 4종 등 총 13종의 파란라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120만개가 팔릴 만큼 입소문을 타 향후 쿠키, 케이크, 선물 제품까지 관련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경우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김연정 파리바게뜨 마케팅본부장은 파란라벨 론칭 간담회에서 "헬시플레저, 저속노화 트렌드 바탕으로 건강빵 시장이 커진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브랜드 론칭에 나섰다"고 말했다.
![풀무원 저당 베이글 3종. [사진=풀무원]](https://image.inews24.com/v1/56a3b8513c52af.jpg)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마트 매장에 입점한 베이커리 브랜드 'E베이커리'를 통해 건강 식사빵을 판매하고 있다. 출시 후 매월 판매량이 늘며 지난 2월 기준 누적 판매량 7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2월 말 신세계푸드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연 프랑스 파리의 유명 빵집(블랑제리) '보앤미'에서도 프리미엄 밀가루와 천연발효종으로 빚은 사워도우 '르방' 등 건강빵을 핵심 메뉴로 판다. 이 매장은 매일 아침 '오픈런'이 벌어질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건강한 데일리 베이커리'라는 브랜드 핵심 가치에 따라 건강빵 종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흑미로운 찹쌀식빵'을 새롭게 선보였다. SPC삼립 역시 지난해 5월 선보인 건강빵 브랜드 '프로젝트:H' 신제품 4종을 최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지만, 식사용 빵이 넘어야 할 가장 큰 허들이 건강에 대한 염려다. 아무래도 밥보다 건강하지 않다는 인식이 있다"며 "주식으로 먹어도 부담 없는 건강한 식사빵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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