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소민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일주일 만인 11일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해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긴 가운데,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당선 직후 받았던 '당선 축하난'을 '파면 축하난'으로 바꿔 눈길을 모았다.
박 의원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과 함께 "윤석열의 난(亂)으로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했습니다"라면서 "난(蘭)은 죄가 없습니다. 오늘을 기다리며 잘 키웠습니다. 파면 축하난으로 돌려드립니다"라는 심경을 게시했다.
![박은정 의원이 SNS에 게시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축하난'. [사진=박은정 의원 SNS]](https://image.inews24.com/v1/79dd2bbac8a948.jpg)
사진은 지난해 5월31일 박 의원이 같은 SNS에 게시했던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당선 축하 메시지가 적힌 난과 함께 "파면을 축하합니다. 국회의원 박은정"이라는 메시지의 난 등 두 장이 나란히 게시됐다.
지난해 당선 직후 박 의원은 대통령실이 보낸 난 화분 사진을 게시하면서 "난은 죄가 없습니다. 잘 키워서 윤석열 대통령이 물러날 때 축하난으로 대통령실에 돌려드리겠습니다"고 적은 바 있다.
![박은정 의원이 SNS에 게시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축하난'. [사진=박은정 의원 SNS]](https://image.inews24.com/v1/e72ef2e41bc5a9.jpg)
대통령실이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 300명 전원에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합니다.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힌 축하 난을 선물했을 때 대부분의 야당 의원들은 "국회 입법권을 침해하고 거부권을 남발하는 대통령의 난을 거부한다", "밤새 와 있어서 돌려보낼 방법이 없다. 윤석열 불통령실에서 보낸 당선 축하 난을 버린다"는 등의 이유로 난 수령을 거부했는데, 그와 다른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사저에서 퇴거한 11일 오후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악수하거나 안는 등 인사를 나눴다. 대학 점퍼를 입은 청년들은 연신 울거나 이름을 연호했는데, 윤 전 대통령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한반도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을 통해 공개된 성명에서 새로운 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다"며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소민호 기자(sm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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