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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인데 49도?⋯"이 나라들, 생존 한계에 가까운 더위 시달릴 것"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지구온난화로 인해 몸살을 겪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올해에도 극한의 여름 날씨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5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자원봉사자가 행인의 머리에 물을 뿌려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5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자원봉사자가 행인의 머리에 물을 뿌려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CNN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와 파키스탄에 사는 인구 수억 명은 생존 한계를 시험하고 에너지 공급과 필수 작물, 생계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여름철 더위를 평소보다 일찍 겪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기상청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일부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섭씨 8도 이상 높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 기간 남서부 발루치스탄의 최고 기온은 49도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인도의 상황도 비슷하다.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인구 1600만 명의 수도 델리의 기온이 40도를 넘어선 날은 적어도 사흘에 달한다. 이는 평년보다 최대 5도 높은 수준이다. 북서부 라자스탄 일부 지역은 지난 14일 44도를 기록했다. 북서부 라자스탄을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뜨거운 날씨에 그대로 노출되는 시민들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한 현지 주민은 CNN에 "이번 폭염은 사람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강렬하다. 가장 큰 문제는 폭염으로 인한 정전이다. 하루에 16시간 동안 정전이 이어진 날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전이 계속되면 더위를 더욱 심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더는 견디기 힘들어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주민 역시 "이번 더위가 다른 해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노동자나 농부들이 마실 물이 금방 떨어지고, 사람들이 구토감, 메스꺼움, 현기증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지난 5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자원봉사자가 행인의 머리에 물을 뿌려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15일 인도 시민들이 펀자브주 암리차르에서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의 기후 전문가인 메흐루니사 말릭은 CNN에 "극심한 더위는 식량 부족과 가뭄, 빙하가 갑작스럽게 녹아내려 발생하는 홍수 등 다양한 재앙을 가져온다. 가장 큰 어려움은 작물이 수확할 단계가 아닌 시기에 기온이 상승한다는 사실이다. 작물이 어릴수록 심한 더위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줄어든다"고 우려했다.

다른 기후 전문가들 역시 이런 비정상적인 기온 상승이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2050년이면 인도가 기온이 생존 한계를 넘는 최초의 지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22년 5월 인도 북부의 월평균 온도가 약 40도에 육박하면서 인간이 생존하기 어려운 사하라 사막과 아라비아 사막과 유사한 상태가 된 바 있다. 인도는 같은 해 3월 11일부터 5월 18일까지 총 280일 동안 폭염이 지속되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폭염 속 총선이 치러진 가운데 총선 투표 관리 요원들을 포함해 87명이 사망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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