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식품·외식업계에 '로코노미'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다. 로코노미는 '지역’(Local)'과 '경제’(Economy)' 합한 신조어다. 지역 농가 특산물을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농산물 판로 개척을 통해 지역 농가 활성화에 기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제품 차별화가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해 판매 성과도 나쁘지 않아 '일석삼조'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맥도날드가 지난해 출시한 '한국의 맛' 시리즈 제품들. [사진=맥도날드]](https://image.inews24.com/v1/278bee510d6252.jpg)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4월 경상남도 남해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남해 유자의 상큼함을 담은 '남해 유자 빼빼로'를 선보였다. 입소문을 탄 해당 제품은 지난 3월 기준 130만 갑 이상 팔렸다.
맥도날드는 로코노미 확산에 가장 적극적인 외식 업체로 꼽힌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한국의 맛은 한국맥도날드가 202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로컬 소싱 프로젝트다. 매년 특정 지역 농산물을 주재료로 활용한 메뉴를 선보인다. 창녕 갈릭 버거, 보성녹돈 버거,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등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출시한 메뉴들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 3월 말 기준 약 2400만개를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800톤의 국내산 식재료를 수급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맥도날드가 지난해 출시한 '한국의 맛' 시리즈 제품들. [사진=맥도날드]](https://image.inews24.com/v1/a2ca59eaf3b4fd.jpg)
남양유업은 강황의 주산지인 전라남도 진도군과 협업해 '골든요'를 개발했다. 1A등급 국산 원유에 강황 발효액을 첨가한 제품으로 한 병에 380ppm의 커큐민을 함유했다. 강황 특유의 쓴맛과 향을 없애 거부감 없이 고함량의 커큐민을 섭취할 수 있다.
남양유업 계열 아이스크림·커피 브랜드 백미당도 지역 농가와 협업해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인다. 지난 14일 경기도 연천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오는 23일 연천 율무를 결합한 '흑율무 라떼', '흑율무 아이스크림 라떼'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엔 경남 진주 수곡면의 박혁수 농가와 협업을 통해 '금실 딸기'를 활용한 겨울 시즌메뉴 2종을 선보인 바 있다.
![맥도날드가 지난해 출시한 '한국의 맛' 시리즈 제품들. [사진=맥도날드]](https://image.inews24.com/v1/52cb60d8091c83.jpg)
오뚜기는 제주 특화 브랜드 '제주담음'을 통해 제주산 원료를 활용한 HMR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제주산 청귤과 녹차 등 제주산 원물을 활용한 제주청귤담은 생선구이 2종을 출시했다.
메가커피는 지난해 10월 충남 공주시와 협업해 공주 알밤으로 만든 가을 한정 메뉴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메가커피는 지난해 가을 시즌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로코노미는) 지역 농가와의 지속적 상생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MZ세대 입맛까지 겨냥할 수 있어 주목받는 트렌드"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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