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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韓美 2+2 통상협의 주목…"정부 해결책 마련해주길"


24일 韓 최상목·안덕근-美 베센트·그리어 만남
상호관세 후속조치…전문가 "90일 유예 염두해 신중한 접근 필요"
재계, 민간 단위 워싱턴 정가와 소통 활발…기업들 대관 조직 확대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한국과 미국의 재무·통상 수장 간 '2+2 회담'이 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시선도 일제히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기획재정부장관 겸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24일 밤 9시(미국시간 오전 8시) 워싱턴 D.C.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2+2 통상협의에 나선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월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번 2+2 통상협의는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주요 교역국 대상 '상호관세'의 후속 조치다.

미국은 최대 49%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시행한지 약 13시간만에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는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하고, 국가별 협상에 돌입했다.

우리나라와 함께 미국의 동맹국으로 꼽히는 일본 협상단이 지난 16일 미국 측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지만, 향후 의논할 의제를 정리하는 정도로 협상을 마쳤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이달말 미국과 2차 관세협의를 할 예정으로, 미국산 쌀 수입 확대와 자동차 안전검사 간소화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2 협의가 '관세폭탄'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는 첫 걸음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유예한 90일까지의 기간이 아직 남아있어 신중한 접근이 이뤄질 것이란 의미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최종 합의 타결은 이번에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과 비슷하게 의제들을 정확하게 교환하고 구체적인 부분을 추후 협상을 통해 다시 타결을 시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구 교수는 "(미국 측에서 요구하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건설 등은 우리 쪽에서 수익성 분석이 전혀 안 돼 있어 관련 정보를 받아 확인해야 한다"며 "투자 가치가 있는지도 우리가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통상 전문가는 "이번 2+2 협상은 절대 급하게 할 일이 아니다"라며 "다른 나라들도 최대한 신중하게 미국에 접근하고 있고, 우리도 그럴 필요가 있다. 국내 정치적 이슈 때문에 미국과 협상을 성급하게 한다면 두고두고 전 국민이 그 빚을 갚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왼쪽부터) 이경호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최규종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돈 바이어 미 하원의원(민주·버지니아),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 노백식 한국원자력산업협회 부회장,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 서정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상무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면담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경제계는 정부 협상을 지켜보면서도 워싱턴 정계와 네트워크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이인호 상근부회장을 단장으로 반도체, 배터리, 철강, 자동차, 조선, 원자력 등 국내 대표 산업협회 임원들과 미국을 찾았다.

국내 대표 기업들도 워싱턴 대관 업무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로비 업체 '콘티넨털 스트래티지'와 계약했다. 이곳엔 트럼프 대통령 보좌를 총괄하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딸이 근무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드류 퍼거슨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HMG워싱턴사무소 신임 소장에 선임했고, LG그룹은 지난 연말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장 출신인 황상연 소장을 영입했다.

비영리 기구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4대 그룹이 로비에 사용한 금액은 2653억달러에 달한다. 삼성이 698억달러로 가장 많고, SK(559억원), 한화(391억원), 현대차(232억원) 순이다.

한 4대그룹 관계자는 "기업들이 백악관 네트워킹에 막대한 돈을 쓰고, 또 유명한 정치권 인사를 대관 임원으로 영입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는데 그만큼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뭐라도 해야 한다'고 움직이는 것도 좋지만 정부에서 나서서 해결점을 찾아주는 게 가장 필요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이달들어 우리나라의 대미(對美) 수출은 감소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까지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14.3% 줄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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