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계절은 여름을 가리킬 정도지만 면세업계는 여전히 혹한기를 겪고 있다.
실적 악화로 인해 몸집을 줄이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에 안간힘이다. 문제는 이같은 변화 속에서도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데 있다.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화장품·향수 매장 전경. [사진=롯데면세점]](https://image.inews24.com/v1/12ba67b298d613.jpg)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괌 공항점 철수를 검토 중이다. 내년 7월 괌 공항점 계약이 만료되면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방식으로다. 앞서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의 경우 계약 종료에 따라 지난 2월 영업을 종료했다.
롯데면세점의 몸집 줄이기는 수익선 개선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은 해외에서 일본 간사이공항점·긴자점을 비롯해 베트남 다낭공항·나트랑공항·하노이공항점, 호주 다윈공항·브리즈번공항·멜버른공항점,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을 운영하고 있다.
괌 공항점 철수 검토는 지난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부실 점포를 정리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의 경영 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나우인명동의 영업을 종료했고,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인 보따리상(일명 '다이궁')과 거래를 전면 중단하는 초고강도 경영전략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도 신년사에서 '수익 중심 경영'을 강조할만큼 경영난 극복은 단연 최대의 화두다. 지난 1월 초 마케팅 부문을 신설하고 예하에 GT팀(Group Tour팀), FIT 팀, 커뮤니케이션팀을 배치해 단체 관광객, 개별(FIT) 관광객, VIP 고객 등 고객 세분화 타겟 마케팅을 강화한 것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고육책이다.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화장품·향수 매장 전경. [사진=롯데면세점]](https://image.inews24.com/v1/be2fe603de3413.jpg)
현대면세점도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최근 2021년 12월 31일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신청 직급은 부장 이하 전 직원이다.
근속 만 5년 이상 직원은 성과연봉 기준액 15개월 치, 근속 만 3년 이상 직원에겐 성과연봉액 기준 12개월 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미사용 연차 휴가와 수당을 별도로 지급한다. 또한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다음 달 31일까지 유급 근무 면제 기간을 부여한다. 해당 기간 중 다른 직장에 취업할 수도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 1일 공시한 경영 효율화의 일환이다. 당시 현대면세점은 7월 31일 시내면세점 중 동대문점의 영업을 중단하고, 무역센터점은 기존 8~10층 3개 층에서 8~9층 2개 층으로 축소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도 업계는 당분간 힘든 시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 사업장 정리, 조직 슬림화 등으로 당장의 손실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수익 개선을 위해서는 마케팅 다변화, 제도 개선 등이 따라줘야 한다"라며 "면세 한도 확대, 임대료 감소 등이 함께 이뤄진다면 면세 업계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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