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국 관세 피해 생산지 이전 검토…美 테네시 공장 활용"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LG전자가 미국발 관세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생산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4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고율 관세가 예상되는 생산지의 제품에 대해서는 현지 네트워크에 기반해 최적의 생산지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냉장고, 세탁기 등의 생산 기반 시설을 미국 테네시 공장으로 옮겨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테네시 공장 이전시 예상되는 결과물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LG전자는 "미국향 수출량의 10% 후반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미국 내 생산 시설 확대에 있어서는 미국 정책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나리오 별로 비교 및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LG전자는 손익 보전을 위한 자구적 노력을 꾀하고 있다. 비용 효율화와 영업 활동 강화 등을 통해 관세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며, 필요하다면 판가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추후 관세 인상으로 인해 발생할 고객사의 비용 부담에 대해서도 협의를 일부 마쳤다는 소식도 전했다.

LG전자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부과되는 관세에 대해서 미국의 주요 유통사와의 논의는 이미 마쳤다"면서도 "3분기 이후 상호관세가 지속되면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이 되면 별도로 고객사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매가 인상에 대한 고객사와의 협의는 완료됐지만, 재고 문제가 있다"며 "4, 5월 즈음에 협의가 되면 생산 및 선적 규모를 결정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LG전자는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 공개 시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인도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차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당사의 IP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수정본(이하 UDRHP)을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했으며 상장 준비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당사의 재무 상황이 안정적이고 인도 법인의 사업 성과가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최종상장여부 및 시점에 대해서는 상장을 섣불리 추진하기보다는 공정 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 22조7398억원, 영업이익 1조25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