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25일 12·3 비상계엄에 대해 대한민국 퇴행의 결정판이었다고 평가하며 새 정부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 참석차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74c6200df9af5.jpg)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12·3 비상계엄은 대한민국 퇴행의 결정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된 우리나라에서 시대착오적 일이 대명천지에 벌어질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수십 년 전 군부독재 시대에나 있었던 어둠의 역사가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재현되는 것을 보고 세계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심하면 언제든지 역사를 거스르는 퇴행적 시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늘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있어야 역사의 반동을 막고 계속 전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새삼 절감하게 됐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반헌법적 비상계엄이 남긴 상처와 후유증은 매우 깊다. 가짜뉴스와 그릇된 신념과 망상에 기초한 증오와 혐오, 극단의 정치가 국민통합을 해치고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면서 "한국은행이 국내총생산에 대해 6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추산하는 등 비상계엄이 남긴 경제적 손실 또한 엄청나다"고 했다.
이어 "국회가 신속하게 계엄 해제를 의결하고 평화적으로 사태를 종식한 게 환율과 주식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고 대외신인도의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경탄하는 놀라운 민주주의 회복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시작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다. 지난 3년간 퇴행의 시간이었다고 해도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대한민국의 국력과 위상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며 "IMF 위기극복, 촛불혁명, 코로나 대유행 극복, 최근의 빛의 혁명까지 언제나 깨어있는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며 대한민국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역대 민주당 정부는 역대 보수정권이 남긴 퇴행과 무능을 바로잡고 대한민국을 다시 전진시켜 내는 것이 운명처럼 됐다"면서 "국민이 선택하게 될 새 정부가 국민과 함께 훼손된 대한민국의 국격을 회복하고, 더욱 유능하게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 퇴행과 전진을 반복해 온 역사도 이제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되었다"고 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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