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외식업계가 브랜드를 갈아엎고 있다. 로고·디자인 변경 등으로 이미지 변화를 꾀하거나, 아예 브랜드 콘셉트 자체를 바꾸는 경우도 적지 않다. 포화 상태에 다다른 외식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창고43 서여의도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닝브랜즈그룹]](https://image.inews24.com/v1/fcdea773ab418e.jpg)
2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다이닝브랜즈그룹의 한우 전문 고깃집 창고43은 최근 서울 여의도에 '창고43 서여의도점'을 정식 오픈했다. 서여의도점은 창고43이 선언한 브랜드 정체성이 처음 적용된 매장이다.
앞서 창고43은 고객 미식 경험의 격을 한층 높이기 위해 브랜드 정체성을 기존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에서 '프리미엄 한우 다이닝'으로 재정립하고, 이를 BI와 공간, 메뉴, 서비스 전반에 반영하기로 했다. 핵심 가치는 '맛(味)·멋(醚)·아름다움(美)'의 조화를 뜻하는 '3미'로, 우리 땅에서 자란 한우와 4계절 제철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모던 한식 다이닝을 추구한다. '한우 한 마리에서 수많은 맛이 나온다'는 뜻의 '일두만미(一頭萬味)' 역시 메뉴 전반에 녹여냈다.
![창고43 서여의도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닝브랜즈그룹]](https://image.inews24.com/v1/fcdea773ab418e.jpg)
기존 브랜드를 프리미엄화한 외식 브랜드는 창고43만이 아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지난해 12월 8년 만의 브랜드 리뉴얼을 선언하며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신규 BI는 한층 선명하게 구성했으며, 기존 브랜드명(TOUS les JOURS)을 활용한 팻네임 'TLJ'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강남직영점 오픈 후 이달 압구정직영점까지 신규 콘셉트를 적용해 열었다.
![창고43 서여의도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닝브랜즈그룹]](https://image.inews24.com/v1/ad6cecd14e2f14.jpg)
SPC 파스쿠찌도 지난 2월부터 브랜드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센스 오브 이탈리아'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일상에서 이탈리아 감각을 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새로운 BI와 인테리어도 적용한다. 리브랜딩 매장은 △센스 오브 이탈리아 핵심 가치와 이미지를 경험할 수 있는 대표 매장 '코어' △이탈리아 정체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특화 메뉴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직영 매장 '센트로' △에스프레소 커피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에스프레소 바' △휴게소 등 특수 상권의 특성을 감안해 기존의 레드 블랙 조합의 오리지널 인테리어를 적용한 '특수 매장' 등 운영 콘셉트에 따라 네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창고43 서여의도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닝브랜즈그룹]](https://image.inews24.com/v1/a376c61c565830.jpg)
매드포갈릭은 운영 주체 변경 후 '가장 한국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목표로 리브랜딩에 돌입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란 기존 정체성은 유지하되, 그간 소비자에게 지적받았던 부분들을 싹 다 뜯어고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인테리어, 메뉴 등은 물론 서비스 방식까지 세세하게 보완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타임스퀘어점을 시작으로 지난 17일 롯데캐슬 잠실점도 새옷을 입었다. 장기적으로 전국 40개 직영점을 모두 리뉴얼할 계획이다.
리브랜딩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가 노후화됐거나, 전략적 방향 변경을 꾀할 때, 경영진 변화 등으로 환기가 필요할 경우 고려되는 전략이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하기에 그만큼 큰 성장 모멘텀이 필요할 경우 택한다. 그럼에도 최근 외식업계가 잇따라 리브랜딩에 도전하는 건 그만큼 현 시장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정된 내수 시장에 여러 외식 브랜드가 난립해 이미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경기 침체 장기화 영향으로 소비심리까지 둔화된 탓에 여느 때보다 경영 환경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 프랜차이즈는 결국 새로운 고객이 찾지 않으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며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소비자 연결이 약하거나 접점 찾기가 어려울 경우 큰 한방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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