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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서청원 진흙탕 싸움, 새누리 앞날은?


인명진 유리하지만, 친박 결집하면 제2의 분당도 가능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새누리당의 소방수로 등장한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친박 핵심들이 인적쇄신 전면전에 돌입하면서 새누리당이 2차 탈당 사태를 맞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은 또 다시 초유의 위기에 처해 있다. 개혁보수신당과의 분당 이후 당의 혁신을 맡긴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핵심인사들이 인적쇄신 갈등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인 위원장의 인적쇄신은 서청원·최경환 의원으로 좁혀진 양상이지만, 이들은 인 위원장의 탈당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분명하다. 인 위원장과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은 거친 설전을 주고 받기까지 했다.

인 위원장은 3일 친박계 핵심들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인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는데 어떻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다니나, 일본 같으면 할복했다"고 공격했다.

인 위원장은 서 의원이 스스로 탈당 시기를 정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임금님이냐, 자기가 이야기하면 다 들어야 하나"라며 "이런 태도로 당을 운영해 이 지경에 오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서청원 의원은 급기야 인 위원장을 독선자로 몰며 "당을 떠나달라"고 요구했다. 서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그분이 당에서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한, 당을 외면하고 떠날 수 없다"며 "그분은 비대위를 구성해 합법적인 절차를 밟기보다는 자신의 독선으로 당을 이끌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서 의원은 "인 위원장은 당의 화합과 미래희망에 대한 당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당을 갈등과 분열로 이끌고 있다"며 "인 비대위원장은 비정상적인 체제를 책임지고 사퇴하고 당은 정상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의원 역시 정면 대응은 피하고 있지만 탈당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은 분명하다.

인 비대위원장이 설정한 인적쇄신의 시한은 6일이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 위원장은 8일 경 거취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친박 핵심이 인적 청산을 거부해 인 위원장이 결국 당을 떠나면 새누리당은 당 쇄신의 기회를 잃게 된다.

현재 정우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인 위원장 편에 섰고, 홍문종 의원 등 친박 중진과 원내 지도부가 거취를 인 위원장에게 위임하는 등 당 분위기는 인 위원장에게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서청원 의원의 기자회견 소식에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등 친박 핵심도 인명진 비대위원장에 대해 지지표명을 하고 책임을 지는 것을 위임하는 분위기인데 서청원 의원이 그렇게 말한 것은 이해가 안 간다"고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 의원 등 친박계 핵심들이 다시 힘을 모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새누리당 온건파들이 절망하면서 이후 탈당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오는 5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원외 당협위원장 37명이 탈당할 예정이고, 오는 12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귀국하면 이들과 뜻을 함께 하는 충청권 의원들 역시 당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새누리당은 사실상 TK를 중심으로 한 친박계 핵심만 남게 될 전망이다.

친박계는 대선을 앞두고 TK를 기반으로 범 보수연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색깔을 떨쳐내지 못하면 연대 가능성은 적어진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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