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사퇴 이후 주목받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실제로 대선에 차출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인 지난 1일 4시3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9명의 최종 응답을 받은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처음으로 지지율 2위를 기록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 90%, 유선 10% 비율로 스마트폰 앱과 자동응답 전화유선 RDD방식 혼용으로 실시해 2일 발표됐고, 응답률은 9.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보수후보로 규정되던 반 전 총장의 불출마 후 보수 대안후보로 지목되던 황 권한대행에게로 보수 지지층의 기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헤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지리멸렬해진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보수 재건의 요구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황 권한대행의 이같은 흐름은 상당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관심은 황 권한대행이 실제 출마에 나설 것인가다. 보수층의 요구가 분명한 만큼 황 권한대행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질 전망이다. 황 권한대행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 1월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고 어려운 국정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우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일에 전력하는 것이 마땅한 책무"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 입장을 명백히 하지는 않았지만, 불출마를 공언하지도 않았다. 반 전 총장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황 대행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 재건을 명분으로 출마를 선택할 수도 있다.
◆풍부한 국정 경험 반면 朴 정권 책임론·정치경험 전무 약점
문제는 반 전 총장의 약점을 황 대행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황 권한대행은 검사와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법무부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풍부한 국정 경험이 있는 점이 강점이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가결 이후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정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처럼 황 권한대행도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 인사 청문회를 통해 일정 정도의 검증을 거쳤지만, 대선주자로서의 검증은 이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반 전 총장도 귀국 후 일반 상황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말과 행동이 구설수화되며 지지율을 깎았다. 정치적인 훈련이 되지 않은 황 권한대행에게도 이같은 검증 과정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당정치 경험 부재는 반 전 총장에서와 같이 기존 정치인들의 융화를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크고 공안검사 출신인 점도 대선 과정에서는 논쟁이 될 수 있다. 서울 출신으로 지역 기반이 없는 점도 약점이다.
박근혜 정권의 2인자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은 최대 약점이다. 정권교체가 그동안 여러 여론조사에서 대선의 주요 화두로 거론된 만큼 황 대행이 확장성을 갖을지도 미지수다.
새누리당의 적극적인 러브콜 속에서 황 대행이 대선에 나설 가능성은 적지 않다. 황 대행이 여러 어려움 속에서 보수 재건의 선봉장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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