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재형기자] HDC신라면세점이 지난 1월 실적 집계 결과 532억원의 매출과 1억 2천5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그랜드오픈(2016년 3월 25일) 기준으로 10개월만에 월 단위 손익분기점(BEP) 돌파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16년 누계로 3천975억원의 매출과 209억원의 영업 적자(잠정)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단시간 내 지속 가능한 사업역량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규면세점 중 처음으로 월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한 것을 계기로 1월 월 단위 흑자의 여세를 이어가 1분기 영업흑자를 달성하고, 2분기부터는 매출과 이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C신라는 올해 7천500억원의 매출과 경상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면세 사업이 중국인 관광객 감소 우려와 면세점 간 과당 경쟁으로 전망이 더욱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매출 등 외형 성장을 이룩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사업 역량을 구축 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HDC신라면세점은 불확실한 면세시장 환경 속에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초래하는 무리한 매출 외형 경쟁보다는 견실 경영을 통한 자체적인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HDC신라면세점의 흑자전환 성과는 신규면세점 업계 전체의 경영기조가 외형 경쟁에서 내실과 수익성 확보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싼커(散客)를 중심으로 한 개별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마이스(MICE) 유치와 중국 파워블로거인 왕홍(网红) 초청 체험 행사를 개최하는 등 차별화된 고가치 고객 마케팅 활동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맞춤형 마케팅 전략과 효율적 자원 배분, 강한 전문성을 지닌 조직 운영 등이 흑자 전환에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모기업인 호텔신라의 세계 6위권의 면세사업 역량과 현대산업개발의 국내 최고 수준의 쇼핑몰 개발·운영 역량이 큰 시너지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브랜드 유치를 비롯해 상품구매와 판촉, 물류, 통관, 전산 등 면세점 영업 전반에 걸쳐 호텔신라의 30년 면세사업 운영 노하우가 신규 사업자인 HDC신라면세점의 성공적 조기 안착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더불어 현대산업개발을 통해 구축된 쇼핑∙관광 인프라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면세점과 바로 연결되는 대형버스 주차장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의 고질적인 주차문제를 해결 했으며, 500여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단체 관광객 전용 대형 식당은 원스톱 관광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용산 민자역사로 운영되는 복합쇼핑몰에 위치해 KTX와 광역철도, 지하철 등 최적의 교통망을 확보하고 있고 백화점과 마트, 식당가가 밀집되어 개별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멋과 문화, 상품을 알리고, 드래곤 페스티벌 등 용산전자상가와의 공동 마케팅을 통한 용산지역 관광활성화 노력도 큰 힘이 됐다고 보고 있다.
◆올해 전망 밝아...상반기 루이뷔통 입점, 아이파크몰 증축
HDC신라는 올해에도 강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보테가 베네타'와 '구찌', '불가리', '버버리' 등 대다수의 명품 브랜드가 문을 열었으며, 올 상반기에 '루이비통'을 오픈하면 디올, 펜디, 불가리 등 LVMH계열 브랜드 입점이 모두 완료돼 완전한 명품 면세점으로 도약하게 된다.
또 현대아이파크몰도 면세점이 입점한 아이파크몰의 대대적인 증축을 통해 HDC신라면세점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6만4천㎡에 이르는 면적을 증축해 새로운 쇼핑과 관광, 레저, 여가 시설을 확충된다.
여기에 CJ CGV와 함께 '복합 한류 타운'을 건설 하는 등 대대적인 컨텐츠와 하드웨어 확보에 나서 이곳에 입점한 HDC신라면세점 역시 연간 100만여명에 이르는 방문객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 양창훈, 이길한 공동대표는 "오픈 1년 내에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선 것은 호텔신라의 세계적인 면세사업 역량과 현대사업개발의 쇼핑몰 개발 운영 역량 등 합작사의 시너지가 큰 힘을 발휘했다"면서, "신규 사업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 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는 만큼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견실한 흑자경영 체계가 유지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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