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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 판결' 홍준표, 친박계 겨냥 "양아치 같다"


대선 출마 여부에는 "이야기할 단계 아니다" 즉답 피해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됐다가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친박계와 당 대선주자들을 맹비난했다. 친박계를 향해 '양아치', '이념없는 이익단체' 등의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는가 하면, 대선주자엔 대란대치(大亂大治)의 지혜가 없다고 힐난했다.

홍 지사는 16일 오후 여의도 경상남도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완종 사건의 본질은 2012년 일부 친박계들의 대선자금 문제를 희석하고자 내 사건을 연루시킨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4년을 견디면서 진보정권 10년보다 더욱 힘들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홍 지사는 "친박계들이 2012년 재보궐선거 때도 내게 공천을 주지 않기로 준동했다"면서 "2013년 진주의료원 폐업 당시에도 나를 검찰에 고발하고 나를 지지하는 세력에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이번 사건 역시 양아치 같은 친박과 청와대가 주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이념으로 뭉쳐진 집단은 친노(친노무현계)세력들"이라며 "친박세력은 이념도 없이 그냥 국회의원 한번 해보려고 박근혜 대통령 치맛자락 붙잡고 있던 사람들이다. 이념을 공유하는 친노세력은 부활할 수 있어도 이념이 없는 친박은 망할 수밖에 없다"고 힐난했다.

다만 홍 지사는 자유한국당을 탈당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박근혜의 사당이 아니다. 우파진영의 본산이기 때문에 떠나기 어렵다"면서 "정치를 시작한 뒤 이 당의 이름은 바뀌었지만, 이 당을 떠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 지사는 현재 대선주자들을 향해 쓴소리를 이어나갔다. 홍 지사는 "지금 대통령 후보로 나와 있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마치 슬롯머신 앞에서 10센트를 넣고 100만불을 기대하는 모습"이라며 "지금은 천하대란인 만큼 대란대치의 지혜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선에 출마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지금으로써는 그 이야기를 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지금 탄핵도 가부 여부가 진행되고 있다. 대선문제를 지금 거론한다는 것은 조금 성급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홍 지사가 여권 내 유력 대선주자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숨에 여권 대선후보로 등장할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 리얼미터가 진행한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27.4%)에 이어 2위(8%)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홍 지사는 2011년 6월 중하순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지시를 받은 윤승모 전 부사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7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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