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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치냉장고 시장, 승자는 누구?


삼성·LG·대유위니아, 3파전… 오프라인·온라인·양판점, 판매 순위 달라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지난해 김치냉장고 시장에서는 다소 침체된 시장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유위니아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냉장고 시장의 출하량 규모는 약 100만대로 추산됐다. 경기 위축으로 인해 전년대비 6~7% 감소했다. 이 중 약 84만대는 오프라인 판매점에서, 나머지는 온라인 등 기타 채널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냉장고 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다. 전력거래소의 2013년 조사에서는 한 가구당 김치냉장고 0.86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현재 가구당 김치냉장고 보급률이 약 0.9대 수준으로 올라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김치냉장고 수요 중 70%는 8~10년 전에 구형 제품을 구매했던 사람들의 교체수요로 판단된다"며 "신규 수요 중에서는 굳이 김치를 보관하지 않더라도 보조 냉장고 용도로 김치냉장고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김치냉장고 시장의 트렌드는 '스탠드형'이 주도하고 있다. 시장 초기에 대세였던 뚜껑형 제품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허리를 굽혀 무거운 김치통을 꺼내야 하는 뚜껑형과 달리 스탠드형은 서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은 '메탈'이 인기다.

김치냉장고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유위니아 세 곳이다. 이들은 각각 ▲삼성전자 '지펠아삭' ▲LG전자 '디오스 김치톡톡' ▲대유위니아 '딤채' 브랜드를 내세우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오프라인 시장에서 1위를 지켰다. 특히 2014년부터 자사 김치냉장고에 '메탈그라운드'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점유율에서 크게 상승세를 탔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한 시장조사업체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오프라인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판매금액 기준 4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까지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시장에서 30% 후반대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온라인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온라인 가격비교업체 다나와에 따르면, LG전자는 온라인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35.71%의 판매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대유위니아(34.91%), 삼성전자(24.87%), 동부대우전자(4.21%)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다나와 관계자는 "LG전자의 경우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주문량이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온라인에서는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좋은 제품이 잘 팔리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치냉장고의 원조로 불리고 있는 대유위니아 '딤채'의 경우 양판점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판점을 찾는 소비자들은 대체로 브랜드이미지를 기준으로 제품을 찾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딤채가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딤채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김치냉장고의 대명사격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양판점에서는 대유위니아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7월 상장 당시 2015년 말 기준(대유위니아 자체 추정치)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34.5%, LG전자는 25.9%를 기록했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스탠드형의 비중이 크게 늘면서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며 "지난해도 수량기준으로 타업체보다 2~3% 앞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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