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이제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과 인도를 제친 다름 아닌 페이스북이다. 자그마치 16억5천만명의 국민을 전 세계에 두고 있는 나라. 이제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물리적 공간에만 있지 않다. 우리는 수요는 분산되어 있고 이질적인 시장이 공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지금까지 대기업은 자신들의 둘레에 높은 진입 장벽을 쳐놓았지만 연결성은 그 벽에 심각한 균열을 가했다. 유통업계의 역사를 다시 쓰는 아마존, 전통 미디어 업계를 긴장시키는 넷플릭스, 음악의 유통 방식 자체를 바꿔놓은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 게다가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등장은 기업들이 과거에는 예측하지도 못했던 산업에서 경쟁사가 출현하는 비극을 맞게 했다.
신간 '마켓 4.0'은 마케팅의 대가로 통하는 필립 코틀러가 4차 산업혁명과 궤를 같이하는 시장의 새로운 변화와 기업의 생존 전략을 정리한 책이다.
'불확실한' '복잡한' '혼란스러운'. 아쉽게도 이런 단어들만큼 요즘의 경제 환경을 잘 표현해준 말은 없을 것이다. 자동화, 기계화로 대변되는 ICT의 발달은 '4차 산업혁명'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광범위한 변화를 몰고 왔고 이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도 영향을 끼쳤다. 당연히 비즈니스도, 마케팅도 새롭게 전략을 짜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필립 코틀러는 제품 중심(마켓 1.0)에서 고객 중심(마켓 2.0)으로, 궁극적으로는 인간 중심(마켓 3.0)으로 전환돼가는 시장의 변화를 통찰해왔다. 또한 마케팅의 미래는 인간의 가치를 수용하고 반영하는 제품과 서비스, 기업문화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2010년에 발표한 '마켓 3.0'은 전 세계 24개 국어로 번역되며 많은 CEO와 실무자들이 3.0의 원칙을 채택했다. 한국에서도 장기간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7년 만에 나온 '마켓 4.0'을 통해 필립 코틀러는 그간 광범위하게 변화한 디지털 경제의 지형과 특성을 한 번에 정리했다. 더불어 마켓 4.0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마케팅 툴과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또한 기업의 경쟁력이 더는 규모나 출신 국가, 과거의 강점에 의해 결정되지 않으며 보다 작고, 젊으며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립 코틀러, 허마원 카타자야, 이완 세티아완 지음, 이진원 옮김/더퀘스트, 1만6천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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