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자수는 주춤하지만 가입금액은 늘어났다. 금융당국은 ISA 가입자의 70%가 서민이며, ISA가 초기 거품 상태에서 벗어나 내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출시 1년을 맞은 ISA가 지난 3일 기준으로 총 가입계좌수 234만6천좌, 가입금액 3조6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당은 지난해 3월14일 일반 국민의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ISA를 도입한 바 있다. 세제 혜택, 수수료 인하 효과 등 동일유형 상품보다 비용측면에서 혜택을 높인 상품이다.
ISA는 출시 이후 초반 약 4개월 만에 가입자수 230만명, 가입금액 약 2조5천억원의 빠른 양적 성장을 나타냈고, 최근에는 양적 성장은 둔화되고 있으나 소액계좌의 감소, 총가입금액 상승, 1인당 평균가입금액 증가 등으로 내실화되고 있다고 금융당국은 평가했다.
ISA 계좌수는 지난해 말부터 지난 3일까지 최근 3개월간 약 6만좌 감소했다. 신규가입은 고객 선점 효과를 달성한 금융회사의 필요시성과평가지표(KPI) 조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7월 이후 크게 둔화됐다.
해지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매월 전체 가입계좌의 약 1.5% 수준(월 3만~4만좌)에서 큰 변동 없이 해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만원 이하의 소액계좌는 가입증가세가 완화된 지난 7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ISA 출시 초기 10만원 이하 계좌의 비중은 90.7%에 달했으나, 올 1월에는 73.2%로 17.5%p 감소했다.
금융위는 "ISA 가입계좌의 구성 측면에서 소액계좌가 감소하는 등 ISA가 내실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이후 가입계좌수의 감소는 10만원 이하 계좌의 해지 등을 중심으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체 가입계좌수의 약 88.6%(207만9천좌)가 신탁형 ISA이며, 약 11.4%(26만7천좌)가 일임형 ISA로 신탁형 ISA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신탁형 ISA는 투자자가 직접 금융상품을 선택해 투자하는 상품이며, 일임형 ISA는 금융회사의 전문인력이 투자자 자금을 운용해 주는 상품이다.
ISA 1인당 평균가입금액은 155만원이었다. 지난해 3월 55만원에서 9월 말 123만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 1월말 기준 총급여 5천만원 이하, 종합소득 3천500만원 이하가 가입할 수 있는 '서민형 ISA'에 가입한 가입자수는 58만2천명으로 집계되는데, 국세청 확인 과정에서 서민형 ISA 가입 대상자이면서 일반형으로 가입한 고객이 약 100만명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해당 가입자의 서민형 전환시 서민형 ISA 가입자는 약 160만명, 전체 가입자의 약 70%로 확대될 전망이다.
서민형으로 전환하면 비과세한도가 2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확대되고, 의무가입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축소된다.
국세청은 ISA 가입자의 가입요건 충족여부를 각 금융회사에 통보했으며, 해당 가입자에 대해서는 서민형으로 전환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금융회사들이 일괄 전환 후 투자자에게 개별 통지하거나, 개별 통지후 전환절차를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전체 ISA의 가입자 중 실제 서민층의 비중이 70%에 이르는 만큼, ISA가 일반 국민들을 위한 상품으로 안착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전체 가입계좌의 10%에 불과한 일임형 ISA의 공시수익률을 근거로 전체 ISA의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부분을 전체로 지나치게 확대' 하는 것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ISA 가입대상 확대, 세제혜택 확대, 중도인출 허용 등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17일에는 ISA 제도개선방향에 대해 금융위원장 주재 업계 간담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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