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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경쟁]① 국경도 경계도 없다


AI 선점 놓고 글로벌 각축전…정부도 나서 육성 '올인'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뜨겁다. 지난해 구글의 '알파고(AlphaGo)'가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지 1년 만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의 국내 이동통신3사는 물론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포털 업체까지 전담조직을 꾸려 관련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와 관련해 IBM, 아마존 등의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진입도 활발하다. 이른바 '국경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 이처럼 AI 두고 펼쳐지는 치열한 경쟁 속 국내 기업들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AI 전략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AI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AI 확산이 본격화, 오는 2020년부터 실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구글, 아마존 등 해외 IT공룡은 물론 국내 통신 3사나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포털들도 별도 조직을 꾸리는 등 이들 경쟁에는 국경도 영역도 없다.

특히 '플랫폼' 확보가 곧 시장 선점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 글로벌 IT공룡들의 AI 선점 '각축전'

글로벌 IT 업체들은 일찌감치 관련 기술 개발 등 경쟁에 뛰어든 상태. IBM과 구글, 아마존 등이 글로벌 각축전을 벌이는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이들은 해외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과도 긴밀히 협력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실제로 IBM의 경우 지난 2011년 AI 슈퍼컴퓨터 '왓슨(Watson)'을 개발한 후, 병원을 비롯해 은행, 매장, 로펌 등으로 왓슨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면 입지를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SK C&C와 협력, 한국어 버전 왓슨인 '에이브릴(Aibril)'을 개발 중이며, 가천대 길병원 등 주요 병원과는 왓슨을 활용한 암진단 서비스 등도 선보였다.

구글은 2012년 음성인식 개인 비서 서비스 '나우(Now)'를 시작으로, 지난해 AI 비서 어시스턴트(Assistant) 기반의 가정용 집사 서비스 '홈(Home)'을 선보이며, AI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국내에서는 LG전자와 스마트홈 사업 부문의 협력을 확대하는 중으로, LG전자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자사 스마트폰 및 스마트워치 등에 적용했다.

아마존 역시 2014년 AI 비서 알렉사(Alexa) 기반의 음성인식 개인 비서 '에코(Echo)'를 통해 경쟁에 뛰어들었다. 에코는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이 주변 시선을 고려해 음성명령을 내리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 가정내 거실 등을 타깃으로 스피커 형태로 출시돼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까지 약 780만대에 달하는 누적판매량을 달성했으며, LG전자와 스마트홈 서비스를, 현대자동차와는 북미용 제네시스 G90 모델에 AI 비서인 알렉사를 적용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아마존 에코의 성공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에코의 핵심인 알렉사는 구글의 나우, 애플의 '시리(Siri)' 등 음성인식 AI 비서와 기능적 차이는 없지만, 아마존이 클라우드 기반의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Alexa Voice Service)'와 오픈플랫폼 '알렉사 스킬 키트(Alexa Skills Kit)' 보급을 통해 생태계를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기 때문.

아마존은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아마존 에코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알렉사 스킬 키트를 통해 사용자나 개발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스스로 추가해 여러 유용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도록 하고 있다.

아마존 스킬 키트는 지난 2월 기준 가능 서비스가 1만개를 돌파했으며, 매주 400여 개의 스킬들이 추가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은 약 1억 달러(한화) 규모의 '알렉사 펀드(Alexa Fund)'를 통해 알렉사를 활용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 에코의 성공이 터치 기반 플랫폼이 음성인식 기반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 음성인식 기반 명령수행(1분에 150단어)은 터치 기반 명령수행(1분에 40단어) 대비 더 효율적인 도구로 평가받고 있으며,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역시 텍스트는 단방향 소통인데 반해 음성인식은 쌍방향으로 소통이 가능해 유연하고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통신3사·포털, 미래 먹거리 'AI' 눈독

출발이 늦었지만 국내 이동통신 3사도 최근 AI 전담부서를 마련하고, 음성인식 스피커를 선보이는 등 AI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NUGU)'를 가장 먼저 출시했으며, 이어 KT도 올 1월 '기가지니(GiGA Genie)'를 통해 경쟁에 뛰어들었다.

앞서 2015년 미국 지보(JIBO)에 200만 달러를 투자해 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개발을 진행해온 LG유플러스도 연내 음성인식 스피커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는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활용해 매출 일부를 수수료로 수취하거나, 자사 계정과 정보가 연결된 사용자들이 제휴 사이트에서 원클릭으로 상품구매를 하는 간편 결제 등을 통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11번가와 연동한 주문,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e커머스' 사업을 확장 중이며, KT는 국내 유선 통신 1위 사업자의 강점을 활용, 기가지니에 셋톱박스 기능을 추가해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은 관련 시장 전망을 밝은 것도 한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 규모는 2015년 3억6천만 달러에서 오는 2020년에는 21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연평균 42.3%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0년에는 전 세계 가정 중 3.3%에서 1대 이상의 음성인식 스피커를 사용하고, 이들 중 25%가 가정 내 2개 이상의 음성인식 스피커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포털업체의 AI 시장 공략도 한창이다.

네이버는 2013년 네이버 내부 연구개발(R&D) 조직으로 설립, 지난 1월 분사한 네이버랩스를 중심으로 AI 기술개발을 본격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AI 대화형 시스템 '네이버i'와 '파파고'의 정식 버전도 출시, 하반기에는 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웨이브(Wave)'도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 역시 AI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 2월 AI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설립,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카카오톡, 멜론 등 자사의 기존 서비스를 하나의 AI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착수, 마찬가지로 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정부,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AI 육성책 추진

AI는 최근 주요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도 평가받는다.

AI 외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현실과 가상의 공간이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 극대화 된 자동화와 연결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이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함께 고용 등 사회전반적인 변화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AI 육성을 포함한 지능정보기술 및 산업 분야에 중점을 둔 '지능정보 사회 중장기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정보통신전략위원회를 확대 개편한 민·관 협의체 '지능정보사회 전략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4차 산업혁명 대응에 나선 상태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전략 수립을 위한 '지능정보사회 추진단'을 발족, 산업·서비스·일자리·교육·법제도 개선 등 각 분야의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국가정보화 기본법'을 '지능정보사회 기본법(가칭)'으로 개정하는 등 관련 법제도 정비도 주요 과제로 꼽히고 있다.

정부는 지능정보기술 및 지능정보기술사회의 개념을 정의, 국가사회 전반의 지능정보화 방향을 마련하고, AI와 관련된 지적재산권·안정성 강화·법적책임주체 등의 미비점 등도 보완할 계획이다.

아울러 AI와 연관된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2018년까지 '지능정보기술 윤리헌장'도 마련, 적용할 계획이다.

또 AI 핵심 기술의 자립기반 확보를 통한 국내 AI 기술과 산업 성장을 위한 기반 조성 및 중장기적 글로벌 기술 우위 확보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당장 산업 수요가 높고, 다양한 AI 제품과 서비스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핵심 기술의 개발을 지원하는 'AI 국가전략프로젝트'와 AI 공통 플랫폼 개선을 지원하는 '차세대 AI 원천 기술 연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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