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향후 5년의 국정을 책임질 대한민국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문 당선인은 오랜 기간 대세론을 형성하며 부동의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문 당선인이 대권의 꿈을 이루기까지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파열음으로 민주당의 대오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심지어 당내 경선 주자들끼리 원색적인 비난까지 주고 받았다. 더욱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상승세로 독주체제도 무너졌다. 아들 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 공세도 계속되면서 위기를 겪었다.
◆文, 당내 경선 파열음에 통합 행보로 돌파
민주당 경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맞물리면서 '본선 같은 예선'이라는 평가 속에 문 당선인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 경선주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ARS누락의혹, 현장투표 결과 사전공개 등 불공정 시비와 구설수, 불협화음이 계속됐다.
특히 문 당선인의 '전두환 전 대통령 표창', '문자폭탄' 논란과 안 지사의 '선의 발언' 등을 둘러싼 양 캠프간 설전이 이어지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인 이들의 감정 골도 적지 않게 패였다. 두 주자 간 갈등은 11차례에 걸쳐 이어진 토론회 내내 각종 형태로 표출되며 생방송됐다.
또한 전국 현장 투표소 투표의 개표결과 유출 파문이 불거지면서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이 반발하기도 했다. 당 선관위는 자체 진상 조사 결과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매듭지었으나, 비문 진영에서는 의구심 어린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등 당 선거관리의 공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아울러 선대위 구성을 놓고도 캠프와 당이 충돌하면서 '자리싸움' 논란도 확산됐다. 문 당선인은 당과의 공조를 통해 지지율 확장에 나섰지만, 추미애 대표가 지난달 7일 일방적으로 선대위 구성을 발표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비문계 이언주·최명길·김종인 의원의 '탈당러시'도 벌어졌다.
이에 문 당선인은 통합 행보를 통해 파열음을 수습하고 단일대오를 형성하고자 했다. 그는 "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있으면 직접 나서 치우겠다"며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또한 안 지사·이 시장·최 시장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까지 만나며 화합을 강조했다.
◆매서운 안철수 상승세에 '1강 독주' 무너지기도
당 내홍이 계속되던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당은 경선 흥행을 이끌며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대연정 발언 등으로 중도보수층 지지를 이끌어냈던 안 지사의 지지층이 낙선 이후 문 당선인 대신 국민의당의 안 후보를 선택했다.
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갈 곳 잃은 보수층 표심도 안 후보를 주목하면서 안풍(安風)이 시작됐다. 실제로 안 후보가 문 당선인을 잡았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잇따라 발표됐다. 지난달 초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포인트 수직상승하며 1강구도는 양강구도로 급격히 재편됐다.
다만 양자구도는 오래가지 못했다. 급등한 만큼 하락세도 컸다. 후보의 철학과 사상을 검증하는 TV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선방하지 못했다. 또한 선거가 임박하면서 지지층은 진보-보수 구도로 개편되면서 보수층 표심은 다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으로 이동했다.
문 당선인은 통합행보를 이어가면서 안풍을 견제했다. 그는 선거운동 시작과 끝을 보수의 본산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마무리하며 "특전사 출신인 저 문재인 앞에서 안보얘기는 꺼내지도 말라"고 주장했다. '진짜안보 대통령'을 강조하며 중도·보수층을 향한 안 후보의 외연 확장을 저지했다.
◆아들의 취업특혜 의혹에 '고발카드' 초강수 대응
대선이 다가올수록 문 당선인에 대한 한국당과 국민의당의 공세는 더욱 매섭게 진행됐다. 이들은 문 당선인의 큰 약점이라고 판단한 아들채용 특혜 논란을 제기했다. 실제로 그동안 역대 대선에서 대선후보 가족과 관련된 취업과 병역 등의 특혜 의혹은 치명타로 작용해왔다.
문 당선인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권재철 한국고용정보원에게 아들 특혜입학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안 후보 측은 준용 씨 미국 파슨스 대학원 동료의 영상을 공개하며 의혹에 불을 붙였다. 홍 후보 측도 준용씨를 국민 지명수배해야 한다는 입장까지 내놓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찌라시성 의혹제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인력 필요가 제기된 동영상 분야에 마침 수상실적 등을 가진 준용 씨가 선발됐다는 게 문재인 후보 측의 주장이다. 아울러 김성호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 등 3명을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고발하며 맞대응했다.
준용씨 친구들도 성명을 내고 "정치권의 무책임한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분노를 표시하며 부당한 공격을 멈춰달라"며 "준용씨는 학부시절 뛰어난 실력으로 영상분야에서 주도하는 위치였다"고 문 당선인 측에 힘을 실어주었다. 결국 취업 특혜의혹은 막판 대선구도를 뒤흔들지 못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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