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후 원/달러 환율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23일 시장 전문가들은 한미 정상회담 등의 요인이 있지만 환율의 추가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이후 내림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다시 반등하고 있다. 지난 14일 1천120원대에 머물렀던 환율은 21일 약 두 달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천14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천139.30원으로 마감하며 1천140원 부근에서 머물고 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FOMC 이후 글로벌 경기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자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며 "일간 변동폭이 확대됐고 미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14일(현지시간) 6월 FOMC 이후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을 바라보는 관점이 금리 인상에서 자산 축소로 이동하면서, 미국의 출구전략이 발표될 때마다 달러가 강세를 보였던 현상이 되풀이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 하락도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유가와 달러화는 투자시장에서 반대로 가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원유 공급 확대로 인해 美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최근 급락하면서 배럴당 4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 40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리스크가 또다시 부각된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한 요인이 된 것으로 진단된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지난 19일 사망하면서 미국 내 북한 여론이 악화되고, 북한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여기에 오는 2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의 추가 도발이 전망되고 있고, 회담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도 불거지면서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추가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상승폭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이 이어지겠지만 상단은 제한되고 연초와 같은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실적 개선을 감안해 증권시장에 외국인들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추가 상승을 막을 요인으로 꼽았다.
문정희 KB증권 애널리스트도 "원/달러 환율의 추세 상승 전환보다는 연초 이후 지속된 원화 강세의 일부 되돌림 현상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겠지만 1천100~1천15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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