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가 컨테이너선과 해양플랜트 수주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컨테이너선과 해양플랜트 모두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 현대중공업 vs 중국 SWS, 역대 최대 컨테이너선 수주 경쟁
8일 조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4위 해운사인 프랑스의 CMA CGM은 지난 6월부터 2만2천TEU급 컨테이너선 6척(옵션 3척)에 대한 입찰을 진행 중이다. 이 입찰에 국내 조선 3사가 모두 참여했다.
최종 결정을 앞두고 현대중공업과 중국 SWS(Shanghai Waigaoqia Shipbuilding) 간의 2파전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발주 예정인 컨테이너선은 규모로 따지면 역대 최대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5월 건조한 2만1천413TEU급 컨테이너선이 최대 규모였다.
예상 선가는 옵션분 포함 총 14억달러 규모다. 척당 1억5천만달러에서 1억6천만달러로 추산된다. CMA CGM은 이달 중으로 최종 발주처를 발표한다. 지난 7월 말에 발주처가 결정될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미뤄졌다. 프랑스 현지 휴가철이 겹치면서 8월로 결정 시기가 넘어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5년 CMA CGM과의 협상을 통해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한 바 있다. 이외에도 지난 3년간 총 22척의 1만4천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을 수주했을 만큼 컨테이너선 건조 경험이 많다. 실제로 지난 1일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중공업은 과거 CMA CGM과의 수주 경험을 근거로 이번 입찰전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자신했다.
다만, 이번 입찰 결정에서 추진 방식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LNG 추진 방식으로 건조할 경우 LNG 추진 선박 수주 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는 현대중공업이 다소 앞서가지만, 벙커유를 사용하면서 운항 중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장치인 스크러버를 사용할 경우 저렴한 비용을 강조하는 SWS 쪽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LNG 추진 방식을 택하면 척당 건조비용이 2천만달러, 스크러버 장착은 척당 500만달러가 추가돼 비용적으로는 후자가 유리하다. 현재로써는 CMA CGM이 이 부분에 대한 결정을 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해양플랜트 수주 위한 조선 3사 경쟁 치열
해양플랜트 수주 경쟁도 본격화됐다. 우선 지난 7월 오일메이저 쉘(Shell)의 멕시코만 '비토' 부유식 원유 생산설비(FPU) 입찰이 재개됐다. 조선 3사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싱가포르, 중국 선사들과 수주 경쟁 중이다. 오는 2018년 2분기에 최종 투자 결정에 앞서, 올해 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석유사인 '푸꾸옥 페트롤리움'이 발주하는 '블록B 가스 프로젝트' 입찰도 비슷한 시기 재개됐다. 베트남 근해에 가스 생산설비를 설치하는 공사로, 역시 조선 3사가 일제히 입찰에 참여 중이다. 여기에 싱가포르, 미국 선사 등이 가세했다.
이 프로젝트는 2012년부터 준비됐지만, 계속된 국제유가 약세로 사업이 지연되다가 최근 다시 재개된 것이다. 이 밖에 노르웨이 국영 석유사인 스타토일이 발주한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에도 조선 3사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에 대한 입찰로 조선 3사는 현재 싱가포르, 노르웨이 조선소들과 경쟁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 호황기에 비하면 상선이든 해양플랜트든 전반적으로 수주잔량이 매우 적다"며 "해양플랜트의 경우 해양 시장이 아직 무궁무진하고, 상선보다 매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꾸준히 관련 입찰에 참여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간 워낙 저유가였기 때문에 해양플랜트에 대한 발주 자체가 거의 없었는데, 올해 들어 유가가 반등하면서 지난해보다는 다소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며 "수익성이 된다고 하면 꾸준히 해양플랜트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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