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훈련 동안 北 도발 않으면 진전', 한미 목소리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인 을지 프리덤 가디언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 기간 동안 도발하지 않으면 한미에서 보다 진전된 제안을 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을지 훈련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청와대에 의하면 현재 특별한 도발 징후는 없다.

성명전은 계속되고 있다.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 대변인은 을지훈련 이틀째인 22일 담화를 통해 "미제 호전광이 현 상황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라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을 걸어온 이상 무자비한 보복과 가차 없는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소재를 생산하는 국방과학원 화학재료 연구소를 시찰하는 등 ICBM 배치 의사를 보였다.

이같은 위협 발언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별다른 도발 징후를 보이지 않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을지훈련 당시에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 도발한 바 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현지시간 22일 기자 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대북 제재안을 채택한 이래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도발 행위들이 없었다는 점을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것은 북한이 긴장 수위와 도발 행동을 억제할 준비가 돼 있는지와 가까운 장래 대화의 길을 여는 시작이기를 바란다"며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에서도 북한이 을지 훈련 기간에 도발하지 않으면 이전보다 나아진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북한이 도발한다고 해도 ICBM의 사거리를 늘리는 등 이전 도발 수위보다 낮다면 상황은 좋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과 한국에서 북한이 을지훈련 기간 동안 도발하지 않으면 진전이라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면서 을지 훈련 이후 한미가 북한에 대해 보다 대화에 중심을 둔 제안이 나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