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KT 인공지능(AI) TV 서비스 '기가지니' 가입자가 30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맞춰 서비스도 업그레이드한다.
KT(대표 황창규)는 19일 지능형 대화 및 금융·쇼핑 등의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기가지니는 지난 8월말 가입자 20만 명을 돌파한바 있다. 이번 30만 돌파는 50일 만에 이룬 성과로, 기가지니가 국내 AI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KT는 "30만 가입자 돌파와 동시에 더 고도화된 음성인식 대화 기술과 한층 편리해진 생활밀착형 서비스, 개발자들을 위한 포털 강화 등 다방면으로 더욱 성장한 기가지니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 대화 기술 고도화, '문맥 이해'부터 '복합 질의' 이해도 가능
새로 추가되는 지능형 대화 기술은 문맥 이해부터 대명사 해석, 복합 질의 이해 등이 가능한 기술이다.
이를 통해 기가지니는 사용자와의 대화에서 이전 문맥을 기억하고, 대명사를 해석해 답을 제공하는 등의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내일 날씨 어때?', '제주도는 어때?', '그러면 다음 주 알려줘' 등의 연속된 질문을 하면, 앞 문장의 '날씨'와 '제주도'를 기억해 제주도의 다음 주 날씨를 묻고 답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받을 수 있다.
'내일 부산에서 회의 일정 등록해줘', '그때 거기 날씨는 어때?', '그곳의 인구가 얼마야?'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질문이 이어지는 경우에도 '그때', '거기', '그곳' 등의 대명사가 뜻하는 바를 유추해 답변을 제공받을 수 있다.
'TV 끄고, 조용한 음악 들려줘', '볼륨 올려서 라디오 틀어줘' 등의 복합적인 질의해석도 가능해진다. KT는 복합질의 해석은 TV나 단말 제어, 음악이나 라디오 등에서 자주 사용되는 액션에 대해 우선 적용해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대화와 상황에 따른 새로운 정보나 사용법을 알려주거나 서비스를 제안하는 적극적인 대화도 가능해진다. 또 사용 이력에 기반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예측될 때는 화면의 지니 캐릭터를 통해 이를 알려주는 능동형 대화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는 '기가(GiGA) IoT Home' 서비스에도 적용돼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지금까지 '조명 꺼줘', '조명 켜줘' 등과 같은 직접적인 명령을 통해 홈 IoT 기기들을 작동시켰다면, 앞으로는 '나 잘께', '잘자' 등 기가지니가 사용자의 말을 듣고 현 상황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알아서 실행하는 지능형 대화 서비스가 제공된다.
◆ 보안성 강화, 계좌 조회·송금 기능도 추가
KT는 기가지니에 사용자의 목소리를 구별하는 기능을 추가, 사용자 식별을 통한 계좌 조회 및 기존 금융사의 모바일 인증과 연동한 송금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계좌조회, 금융캘린더 제공, 케이뱅크는 잔액조회 및 송금 서비스 등이 가능한 상태다. KT는 신규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케이뱅크 송금 서비스는 '지니야, 엄마에게 3만원 송금해줘'라고 말하면 스마트폰으로 푸시 메시지가 발송, 푸시 메시지 선택 시 실행되는 케이뱅크 앱에서 인증에 성공하면 송금이 완료되는 방식이다.
음성 검색 기능 및 서비스도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원하는 메뉴를 보다 쉽게 찾고 이동할 수 있도록 음성 검색 기능을 개선, 뉴스·쇼핑 등 다채로운 서비스도 추가 업그레이드 된다.
기가지니 초기 홈화면의 모든 메뉴를 음성으로 편리하게 검색하고 새 소식, 발화 가이드, 내 목소리 등록 기능을 추가해 이용 편의성도 높아진다.
또 올레 tv 메뉴에서 원하는 메뉴로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VOD 음성 검색 기능을 강화, 올레 tv 카테고리명과 메뉴명을 함께 얘기하면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하며 편성표 이동 및 VOD 시청 중 임의 점프 기능도 추가했다.
연합뉴스만 가능했던 뉴스서비스도 연합뉴스, 조선일보, TBS 뉴스로 확대해 원하는 뉴스사를 선택해 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음성 기반의 대화형 홈쇼핑 서비스도 선보여 홈쇼핑 채널 'K쇼핑'에서 음성으로 바로주문, 상담원 연결, 상품검색, 상품추천, 다음상품 미리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향후 타 홈쇼핑사로 이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 AI 생태계 확장 위한 '기가지니 3종 AI Kits'도 공개
KT는 제휴법인, 일반 법인, 협력업체, 개인 개발자들이 쉽게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에 화자인증 OTV 합산결제, 영상인식 및 백엔드 관리 등을 포함한 약 50여종의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도 추가했다.
또 제휴사나 개발자들이 기가지니에 원하는 대화서비스를 구현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Dialog kit'와 안드로이드·IOS 음성인식 라이브러리와 음성인식 어휘가 추가된 'Voice kit' 등 3종의 기가지니 AI Kits'를 공개해 AI 생태계 조성을 더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필재 KT 기가지니 사업 단장(전무)은 "복합 질의를 이해하고, 앞 문장의 문맥과 대명사를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은 올해 탄생한 기가지니가 마치 사람처럼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대화 기술 개발과 다양한 파트너사들과의 협업, 제휴 등을 통해 AI 생태계 확대와 함께 더욱 발전하는 기가지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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