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신고리 원전 5·6호기에 대한 '건설재개' 권고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한국전력의 기업 가치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23일 나왔다. 주가 제약요인이었던 신고리 5·6호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진단이다.
지난 20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시민 참여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건설 재개'가 59.5%로 '건설 중단' 40.5%보다 우세했다고 발표했다. 건설재개 여부는 오는 24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정부는 공론화위원회의 권고결과를 수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으로 기존 친환경에너지로의 정책 방향이 변한 것은 아니지만 일회성 비용 발생 우려가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기존에 계획돼 있던 석탄, 원전 등 기저발전이 도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고리 5,6호 건설 재개로 인해 향후 한국전력의 원가부담은 더 완화될 전망"으로 내다봤다.
신고리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황에서 연말 전기구입비연동제 도입 여부,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 등 호재도 연이어 발표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한국전력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은 정부 보장이익률인 투자보수율과 동행하는 특성을 보인다"며 "투자보수율 상승 시, 한국전력의 송배전(별도) 부문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투자보수율은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으로 산출되는데, 구성요소인 시장금리와 베타는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투자보수율은 4.0%로, 유진투자증권이 추정한 투자보수율은 올해 4.4%, 내년 5.2%로 예상되고 있다.
황 애널리스트는 "언론에 의하면 정부는 한국전력의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앞으로 발표될 신재생 3020의 목표 CAPA(생산 능력) 달성을 위해서는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국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진출에 2030년까지 54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체 재생에너지 생산능력(CAPA)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막대한 투자 집행으로 대규모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총괄원가 증가로 이어져 전기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총괄원가 증가와 투자보수율 상승은 한국전력이 보장받아야 할 별도기준 이익인 투자보수액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국정계획에서 발표된 것처럼 내년부터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이 예정돼 있다"며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현재 한국전력의 주가는 극심한 저평가 상태로 진단됐다. 유진투자증권의 추정 기업가치 하단(송배전가치 25조원)만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8차전력수급계획 발표 시, 한국전력은 에너지대전환의 핵심주체로 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5천원을 유지했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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